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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Feb 28. 2024

오로지 나의 생각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매일 다짐하면서 매일 까먹는 것이 있다. 


진실성


아무리 멋드러지게 썼더라도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글은 조화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진실하게 쓰자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멋지게 쓰고싶은 나도 발견한다. 글을 쓰기전 나도 모르게 멋진 문구를 뒤지거나 책을 잠시 읽는다. 멋진말을 기억해서 비슷하게 쓰고 싶었나보다. 필사를 할 때나, 멋진 문구를 설명할때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오로지 나의 머리를 비틀어서 한땀 한땀 쓸때에는 멍하니 앉아서 구상하는 시간이 글쓰기의 8할이 된다. 그 고통이 싫고 귀찮아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가끔. 종종. 아니 매일매일. 


"일상 생각"은 나를 세탁기에 넣고 탈탈 털어 쥐꼬리만한 생각을 노트북에 널어놓는 시간이다. 빠져나갈 구멍을 차단해버린다. 멋진 문구는 사치다. 형편없는 말들의 나열은 필수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쥐꼬리만한 생각들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오로지 진실성만을 염두해두고 나를 끄집어내는 시간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거쳐가야할 과정이 아닐까. (쥐뿔도 모르지만 말이다.) 

오로지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 나의 생각. 나의 경험. 나의 빛날 인싸이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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