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열리는 모든 신문사들의 신춘문예 공모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같이 공모전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수능과 같은 공모전이기에 열일을 제쳐두고 글쓰기에 매진 중이다.
라고 하기엔 여러 사적인 일들과, 잡생각들로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지내는 날들이었다. 가장 결심을 많이 한 지난주에는 겨우 한편을 마무리했다. 결심을 대충 한 그 전주까지는 4편을 완성했는데....
그렇다고 막연한 불안감이 썩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마음에 불안함의 불이 붙으니 일단 열일 제쳐두고 쓰게 된다. 그 와중에 스타벅스 일기를 쓰려 스타벅스에 왔다.
일본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지만 나는 여전히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린다. 스타벅스가 주는 이미지가 세계 여러 나라를 관통하나 보다. 이곳에서의 스타벅스도 조용히 글을 쓰고, 커피를 마시고, 가볍게 수다 떠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만의 이미지로 서로 다른 나라들을 스타벅스라는 공간으로 묶어버리는 브랜드의 힘이 새삼스럽다.
린치핀 대체불가, 모방불가, 측정불가의 재능.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마케팅계의 거장 세스고딘의 저서 린치핀이 떠올랐다. 이제 세상은 획일화된 무언가를 원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 우리도 변화해야 함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런 톱니바퀴가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예술가다.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모두 원하지만 그보다 더한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말.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다. 두려움에 굴복하고 시스템에 항복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면서 그 길에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 문제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린치핀-
하나의 브랜드로 우뚝 선 스타벅스에서 나만의 글을 쓰고 있다. 매일이 안개처럼 뿌옇고 막연함의 연속이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들어선 스타벅스에서 나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본다. 이 길이 성공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으나, 성공의 필수조건은 도전과 실패이기에.
나만의 가치를 믿으며 스타벅스의 기운을 가득 담아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