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목표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성공
A+. 대학 성적 중 가장 좋은 평점. 아마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정도 학생들 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교 안에는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A+라는 성적은 정말 받기 힘든 성적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그래도 공부를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공부와 담을 쌓기 시작했고 결국 성적표에는 아주 처참한 결과만 남게 되었다.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성적표였지만 그래도 나름 위안이 되는 성적도 있었다. A+. 글쓰기 수업 옆에 적힌 처음 받은 A+ 성적이었다.
자율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교양 수업들을 듣게 되었다. 내가 입학 전에는 고등학교 수업보다는 덜 이론적이고 더 실용적인 수업을 들을 것 같아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지만 막상 들어보니 당연하게도 기대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수업이었다. 솔직히 지루했다. 수업을 듣는 1시간 15분 동안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항상 졸았고 너무 재미가 없어서 수업을 듣지 않고 그냥 집에 가는 날도 있었다. 방황이었다. 고등학교 때 질리도록 했던 이론 공부에 이어 또 다른 이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은 나에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결국 이 생각들이 방황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긴 했지만 마음가짐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1학기가 지나갔다.
그리고 찾아온 2학기 수강신청. 나의 눈길을 끈 수업이 있었다. 인문학 ‘글쓰기’라는 수업이었다. 좋은 교수님의 좋은 강의로 소문난 수업이라 경쟁률이 치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정말 이 수업을 듣고 싶어서 다른 수업은 포기하고 이거는 신청한다는 마인드로 수강신청을 했고 결국 성공했다.
나의 대학 수업 중 처음으로 실기 위주로 진행되었던 글쓰기 수업에서는 여러 가지 글을 썼었다. 1학년이었기는 하지만 대학 생활의 팁 같은 것도 글로 길게 써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와 관련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축제와 관련된 제안서도 써보기도 했다.
나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깔끔한 글을 목표로 글을 썼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는 글, 나의 생각을 말하는 글, 그리고 무언가를 제안하여 설득을 하는 글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장르의 글보다는 좀 더 읽기 좋고 깔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목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문에 실린 글도 많이 읽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 쓴 글을 좀 더 깔끔하게 다시 써보면서 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당연히 교수님의 피드백도 매주 받았다.
그 결과, 꽤 괜찮은 글들을 쓰게 되었다. 교수님께서도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여러 칭찬을 해주셨지만 특히 내 글의 깔끔함에 대해서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그런 칭찬들이 모여 나의 첫 A+ 성적이 탄생했다. 수업을 들으며 글을 쓰면서 나의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기도 있고 좋은 성적을 받으며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닫기도 했다.
'확실한 목표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
'깔끔한 글'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A+'라는 좋은 결과를 낸 것이었다. 이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 수업이었다.
글쓰기로 대학에서 처음으로 A+를 받았던 것은 나에게 큰 교훈을 준 조그만 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