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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꾸이 Nov 17. 2019

아빠와 드라이기

경상도 아버지의 츤데레식 사랑법


"니가 그라니까 감기에 걸린거 아이가"


머리를 덜 말리고 집을 나서려는 나를 보고

아빠가 드라이기를 뺏어들었다.


투박하고 서툰 솜씨의 드라이기 바람이

축축한 머리칼에 쏟아졌다.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이 내 머리에 닿았고

늦었지만 나는 그만 가만히 있었다.


순간이 슬로우비디오처럼 느리게 멈췄다.


처음이다.


아빠가 내 머리를 말려 준 것은...


삼십년 넘게 살아도 처음해보는게

남아있어 다행이다.


"내 잘하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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