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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꾸이 Sep 30. 2015

그 날, 그때, 그 곳 -

감정의 팔레트

 <감정의 팔레트>


 가끔 내 감정이 몇 번 색에 몇 채도 몇 명도 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분명 내 마음일진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헷갈리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색맹도 색약도 아니지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좀처럼 판단이 서지 않고 보이지 않을 때. 지팡이를 깜박 잊고 온 맹인의 더듬거림과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원색의 감정은 너무도 강렬하고 또렷해서 좀처럼 혼동되지 않는데 문제는 감정이 무채색이나 파스텔 톤 혹은 혼합색 일때 헷갈린다. 


베이지색은 때론 회색처럼 보이기도 하고 옅은 노란 색처럼 보이기도 하고 짙은 남색은 검은색처럼 보이기도 하고 푸른색처럼 보이기도 하고 옅은 핑크가 흰색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색채 감정 감별사가 있어서 내 마음에 스포이트를 대고 감정 색을 콕 찍어 줬으면 그리고 정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당신의 감정은 웜톤 굴톤 중에 쿨톤이고 쿨톤 중에서도 겨울 색이다. 


색채표 스펙트럼에서 거기 밑에서 3번째 오른쪽으로 7칸에다가 21호에 명도는 25, 채도는 5이며 2가지 색깔이 혼합된 색코드번호 #79E5CB번에 새벽녘 다크 에메랄드 빛 바다색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헷갈리지 않는다면 동경과 관심, 관심과 호감, 호감과 사랑, 사랑과 연민, 사랑과 욕망, 사랑과 감사 따위를 헤 깔리지 않을 테고 그럼 비극도 줄어들 텐데.......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팔레트의 색깔은 모두 몇 가지일까?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지 줄어들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이왕 있는가 소멸되기 전에 팍팍 써서 나만의 멋진 그림이 하나 나오길^^ 


2015년 오늘 현재 당신의 감정색은?



덧붙이는 글 :  디자인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웃으실 듯요. 색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마구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일필휘지 갈겨 써버렸네요 시적허용처럼 이해해 주시길^^


감정은 참 복잡 미묘해서 설명하기가 어려우니까 이런 건 물론 불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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