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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영 wave Aug 27. 2022

과학저술가로 살아가기

과학저술가 정인경 작가님과의 북토크

삼청동 언덕길에 "과학책방 갈다"라는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이렇게 외진 곳에 아담한 책방이... 그것도 과학책방이...


책방 문을 여니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만의 아지트로 초대된 손님처럼 기대되고 설레였습니다. 묘한 그곳에서 진정한 과학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이야기꾼들이 모였습니다.


아주 특별한 만남…

과학저술가 정인경 작가님과의 북토크!

저서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매개체로 과학을 인문학적으로 읽어내는 일, 과학저술가가 된다는 것,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글의 힘으로 문화를 이끌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길을 선택하신 작가님의 진솔한 속내가 이제 막 그 길로 들어선 나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넣어주셨습니다.


‘내 생의 중력에 맞서’는 70여 편의 과학책에 대한 서평 모음집입니다.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생명과 죽음으로 정리한 과학이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한 책입니다. 작가님에게 감동을 준 과학저술가와 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신 노고가 느껴졌습니다.


첫 장을 넘기니 2021년 1월 내 생애 처음 서평을 썼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호기심 가득하게 읽기 시작했고 예전의 나의 서평을 들처보게 되었습니다.


 책 속으로...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중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과학적으로 인간의 한계와 생물학적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한 개인의 인생을 이해할 때도 생물학적 운명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행동과 성격은 유전자,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미생물총, 환경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생긴 것입니다. 우리가 관성적인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뇌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게으릅니다. 그래서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죠. 에너지보존법칙이 우리 몸을 지배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물학적 불평등과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먼저 나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별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이기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전 서평과 책을 다시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잘하기 위해 좀 더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말입니다.


70여 권의 과학 저서를 한 번에 접하다니…

대가들을 집대성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책입니다.



정인경 작가님이 던진 질문 하나…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저술 활동을 하고 한국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과학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 나만의 특수성과 문화적 자생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이다."

과학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사실을 토대로 가치판단을 합니다. 과학은 실체를 확인하는 앎입니다. 과학 저술을 쓰는 일은 인생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진화된 행동이며 꿈을 꾸고 성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과학저술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에 녹여내고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작가의 삶이 곧 글이 됩니다. 자신만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안 보이는 짜릿한 순간까지 이야기가 될 때, 특수성과 문화적 자생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나에게 던진 질문 하나…

‘따뜻한 마음으로 나다운 글,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좋은 과학저술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책을 낸다고 글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독자가 그 글을 읽었을 때 완성된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면, 진정 소통할 수 있는 독자가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나의 독자에게 내가 아는 과학 이야기를 친절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꾼이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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