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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영 wave Aug 10. 2022

운동은 뇌를 춤추게 한다.

운동과 뇌발달 (2022. 8. 5)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래 달리기를 하거나 신나게 뛰어놀다 보면 땀에 흠뻑 젖습니다. 당연히 지치고 힘듭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이처럼 몸을 움직일 때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엔도르핀 수치가 높아져서 그럴까요?


신체활동을 하는 동안 온몸에 피가 돕니다. 신체 조직 구석구석까지 피가 전달되는 거지요. 뇌도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받고 최적의 상태가 됩니다. 이렇듯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심장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뇌기능의 개선과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 생활은 머리를 쓰는 지적 활동은 는 반면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쪽으로 변했습니다. 성인의 경우 업무와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고, 아이들은 베움과 입시에 내몰리는 통에 노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가 퇴색돼 놀이와 운동의 즐거움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신나게 몸을 움직이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지적 활동의 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신체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하는 운동과  발달에 관한 연구가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의 0교시 체육수업에 관한 연구입니다. 0교시 체육수업은 정규수업 전에 실시하는 운동이 읽기를 포함한 여러 과목의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수업 전 운동장에서 1,600미터(1마일) 달리기를 합니다. 이때 400미터마다 초시계를 누르고, 분당 평균 심박수는 최소 185(최대심박수 80~90%)가 되도록 유지합니다. 그 결과 운동을 한 학생들은 학기 초에 비해 읽기 능력과 문장 이해력이 17%나 향상됐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10.7% 향상에 그쳤습니다. 국제적인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과학, 수학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독특한 체육수업은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네이퍼빌 203 학군에 있는 1만 9천여 명의 학생들을 건강하고 학업성적이 뛰어난 아이들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례로 일리노이주립대학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신경생리학자 찰스 힐먼 교수는 초등학고 3학년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과 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피트니스그램을 측정한 결과 체질량과 폐활량이 성적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나아가 신경학적인 측면에서 건강 상태에 따른 집중력, 암기력, 계산 처리 속도를 측정한 결과 건강할수록 뇌파의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집중하는데 보다 많은 뉴런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 geralt, 출처 Pixabay

뇌과학에 관한 20세기 전반에 걸친 학계의 정설은 ‘뇌가 완전히 성장한 뒤에는 평생 변하지 않으며, 뉴런의 숫자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첨단 영상 기구들의 발달로 뇌세포가 재생한다는 증거들이 발표되고, 최근 운동이 생물학적 변화를 촉발해서 뇌세포들을 서로 연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대두되면서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운동은 학습에 사용되는 뇌세포를 만들어주고 기존의 여러 가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자극을 줍니다. 뇌세포가 증식하는 신경재생의 연구 결과는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질병과 노화 등에도 폭넓게 적용됩니다. 운동부족이 실제로 뇌를 오그라들게 하고 우리의 뇌를 죽음으로 이끈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것은 어쩌면 몸의 움직임이 줄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1,6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 바깥보다 좁은 실내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의 여유 또한 없습니다. 따라서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어른들은 버스 2~3개 정류장 정도의 거리를 걷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기록된 1일 활동량을 체크하고 운동 거리와 강도의 목표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아빠. 엄마와 청소하기, 쓰레기 치우기, 장 보러 가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게임이나 챌린지처럼 흥미롭고 즐겁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시작해 활동을 점점 늘리고 익숙해지면 관심 있는 종목을 선택해 규칙적으로 늘려가는 것입니다. 높은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는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습니다. 운동 후 독서와 글쓰기 같은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한다면 피가 충분히 공급된 ‘풍요로운 환경’의 뇌는 최적의 상태로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운동은 신체와 뇌를 연결하고 뇌 기능이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운동은 우리의 몸을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면서 뇌도 춤을 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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