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쌓이는 심장소리
2021년은 나를 강하게 다져준 한 해였습니다. 돌아보니 2021년 하반기는 제 생애 가장 꾸준히 운동한 기간이었습니다.
딱, 1년 전입니다.
2021년 8월 15일부터 스마트워치로 나의 하루를 모두 기록했습니다. 활동, 훈련, 수면, 밤 사이 회복까지 하루 24시간 동안 움직이는 모든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한 달간 22번 수영을 했고 총 23시간 31분 동안 38.5km의 거리를 헤엄쳤습니다. 평균 1시간에 1.8km를 운동했더군요. 기간 중 평균 심박수는 114 bpm, 최대 심박수는 179 bpm이었습니다. 최대 심박수의 60%를 유지하면서 일관성 있는 훈련을 한 데다 기특하게도 훈련 일지까지 꼼꼼히 작성했네요.
운동 거리가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지치고 힘들었지만 매일매일 산 정상에 오르고 즐거운 파티를 즐긴 느낌이었습니다.
정해진 운동량을 돌고 난 후 휴식을 취할 때는 심장 소리가 머리까지 쿵쿵 울립니다. 몇 초 후 심장은 곧 차분해집니다. 운동 사이의 1분 휴식이 끝나면 다시 벽을 차고 나갑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되돌아옵니다. 짧은 거리를 빠르게 때론 긴 거리를 오랫동안 단거리와 장거리를 번갈아가며 운동을 했습니다. 순간순간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한 지 한 두 달이 지나니 이 전보다 편안해진 자세로 좀 더 오래 수영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하는 동안 최대 심박수가 179 bpm까지 올라간 것을 보니 심장은 온몸 구석구석까지 피와 영양분을 공급하느라 열심히 뛰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운동과 심박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심박수는 우리가 운동을 할 때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운동효과를 최고로 올리기 위해 어떻게 운동할지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심박수를 지표로 운동 종목이나 개인의 체력 수준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심박수를 지표로 삼기 위해서는 최대 심박수를 먼저 구합니다. 최대 심박수는 숫자 220에서 자신의 나이만큼 빼줍니다. 자신의 나이가 40세라면 최대 심박수는 180 bpm(220-40=180)이 되는 것입니다. 운동 목표에 따라 최대 심박수의 60~80%(108~144 bpm) 정도로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됩니다. 평상시 편안할 때와 운동할 때 힘든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심박수를 체크해 놓으면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적정 운동 강도를 계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근력 운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붙듯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 혈관이 튼튼해집니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운동을 하면 심장도 튼튼해지고 강해집니다. 몇 달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운동 시 심박수가 10~15 정도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리기나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기능이 좋아지면서 운동기능도 같이 좋아집니다.
나의 심장이 뛰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심박수 측정은 스마트워치와 핸드폰의 헬스 관련 앱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 따라 운동하는 동안 시간, 거리, 구간별로 체크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손목에 채우거나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움직이는 만큼 저절로 기록되니 참 편리해진 세상입니다.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기기 중 하나라고 여길 수도 있고 심박수에 관심이 없거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몇 달간 모아진 기록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필자도 '운동을 즐겁고 뿌듯한 나를 위한 시간'이나 '좀 더 건강해진 것 같다'는 정도로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심장은 우리의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어딘가에 쌓여있을 데이터에는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건강을 담고 있습니다. 매일 몸의 상태와 신체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관찰한다면 한 단계 높은 목표의 운동을 계획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