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직접 밟을 때 일어나는 일들
현대인의 질병은 평소 생활습관이 하나하나 모여 오랫동안 쌓여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당뇨, 고혈압, 비만, 심장, 뇌질환, 암 등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내 몸은 질병이 생기기 전부터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5가지는 좋은 음식, 무리하지 않는 운동, 적절한 수면, 원활한 배출, 그리고 마음 챙김(명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운동입니다.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절이 용이한 운동으로 걷기를 권장합니다. 보행은 생존과 건강관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대수명과 건강, 노년과 뇌과학과 관련하여 걷기 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맨발로 걷는 사람이 늘어나고 동호회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시 봉황산 황톳길, 경주시 황성공원 소나무 숲 황톳길, 서울과 각 지역 작은 산에 맨발 걷기 코스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햇볕을 받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맨발로 땅을 밟으면 항산화와 혈류의 개선 효과로 건강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맨발 걷기의 장점은 발의 여러 지점들을 자극하는 지압 이론과 체내의 활성산소와 땅에 자유전자가 서로 작용하는 접지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지압 이론
발은 신체 여러 부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맨발로 흙길을 밟으면 흙, 돌멩이, 나뭇가지, 나무뿌리 등이 발의 지점들을 자극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각종 장기와 여러 기관들에 혈액이 활발하게 공급되면서 면역력을 높인다는 의미입니다.
접지 이론
우리 몸에는 양(+) 전하를 띤 활성산소가 있습니다. 땅에는 음(-) 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있습니다. 맨발로 땅을 걸으면 자유전자를 받아 활성산소가 중화됩니다. 몸에 흐르는 전압이 신발을 신었을 때 약 300mV인데 반해 맨발의 경우 0mV로 측정됩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자극인 정전기가 맨발로 땅을 밟을 때 줄거나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심장 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는 2013년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묽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전이 생기기 쉽습니다. 혈전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맨발로 땅을 닿으면 혈액 속 세포끼리 밀어내는 힘이 활성화되어 혈액이 묽어진다는 것입니다. 항산화 작용과 혈액의 희석 작용으로 질병을 예방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대니얼 리버만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 신발을 신고 달린 사람의 75% 이상은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맨발로 달린 사람은 발바닥의 앞쪽 바깥 부분이 먼저 땅에 닿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발뒤꿈치로 먼저 닿으면서 오는 충격을 알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조심한다는 것입니다. 신발은 거친 지면이나 장애물로부터 우리의 발을 보호하지만 발바닥 근육을 쓰지 않아 발 근육이 발달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신발 속의 발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발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막염과 발톱의 변형을 초래합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가락 전체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혈액은 발끝의 모세혈관까지 활발하게 순환합니다. 발가락에 힘을 줄 때 허리 고관절 등에도 자극을 줍니다. 맨발 걷기는 부상을 막기 위해 주의 집중력을 높이고 신체의 위치, 바른 자세, 평형감각 등 고유 감각과 발이나 발목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단, 시멘트, 아스팔트, 우레탄 등은 지압이나 접지 효과를 볼 수 없고 바닥의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거나 맨발로 달리는 행동은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맨발로 걷기만 해도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맨발 걷기 전도사로 맨발 걷기를 예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맨발 걷기 동아리 멤버들과 인근의 산의 둘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흙과 돌멩이, 나뭇가지가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곧 익숙해졌습니다. 열개의 발가락이 땅바닥에서 알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맨발 걷기는 처음에 한 걸음씩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뒤꿈치로 걷기, 까치발로 걷기, 발가락을 펴고 골고루 움직이며 걷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바닥에 있는 위험한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걷게 됩니다. 주의를 기울여 보행에 집중하면 감각 기관을 깨워 관절과 근육 기능 향상하고 혈액순환도 좋아집니다.
맨발 걷기를 통한 자극은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발바닥 근육 사용이 많아지면 평소보다 뇌 혈류량이 많아지고 신경전달 물질이 활성화되면서 신경세포의 생성을 촉진해서 기억력, 학습력 등 인지능력이 향상됩니다. 흙을 밟으려면 산이나 숲길을 걸을 때가 많습니다. 숲에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피톤치드가 있습니다.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인체로 흡수됩니다. 숲에서 걸으면서 근력과 면역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에 젖은 모래는 가장 좋은 맨발 걷기 환경입니다. 평소에 흙에서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닷가에 갔을 때 모래사장을 걷는 것도 하나의 실천 방법입니다.
주의사항
1. 당뇨병이 있거나 피부에 상처가 잘 나는 사람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2. 맨발 걷기를 하기 전 파상풍 예방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3. 퇴행성관절염이 있거나 다리가 약한 분들께 '수중운동'을 권장합니다. 물에서 움직이면 발목과 무릎, 고관절이 유연해지고 몸무게가 가벼워 지므로 무릎에 부담을 줄이면서 다리 근력이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