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bout Time을 보고
딸, 누군가를 사랑하고, 너의 아이를 키우고, 어느 순간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
- 아빠가
2013.12.28일 연말이라서 영화를 보러 갔다. 제목에서 느끼는 것처럼 별거 아닌 것 같아 관심이 없었지만, 그 느낌을 뒤로하고 고등학교 친구의 간절한 추천 때문에 꼭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부분 부분 13살의 딸아이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 장면이 있지만 그래서 영화의 대부분을 자는 아이를 보고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후회되지는 않는다. 내가 아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이 영화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전반부만 본다면 마치 사랑을 찾아 헤매는 아들의 사랑이야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의미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지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우리가 누구의 자식으로, 또 누구의 부모로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이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 가를 말하고 있다.
돈, 권력, 뭐 이런 대단한 것 말고, 가족, 동료, 친구, 사랑, 배려.... 우리가 작은 웃음을 가질 수 있는 것 말이다.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배워주어야 하는 것은 돈 많이 벌고, 싸움 잘하고,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는 방법을 배워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주위의 벗과 멋진 우정을 나누는 방법 그리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떠들고, 말하고, 웃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한 인생을 반복해서 살아갈 방법은 없다. 그래서 인생에 두 번은 없다. 아니 한번 살아가기에도 벅차다. 벅차다 못해 순간순간 뭐 하고 살고 있나 허탈해하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말해 준다.
영화 순간순간 가슴에 저미는 대사가 있다.
첫 번째, 딴 사람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매일매일을 똑같이 두 번 살아라
두 번째,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세 번째,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결국에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거라.
네 번째, 사랑은 준비 없이 찾아온다. 두려움과 함께...
다섯 번째, 내세울 것 없는 저에게도 자랑할 만한 게 있다면 그것은 제 아들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여섯째, 특별한 내 삶의 마지막, 평범한 하루인 것처럼 살기...
2013.12.29 한 해가 기울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