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고백의 역사 with Netflex
부산 영도 시리즈를 어떻게 이어갈까 고민하던 중,
최근 Netflix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남궁선 감독의 '고백의 역사'를 보았다.
영도의 골목길을 걸으면 저 멀리 오륙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항을 드나드는 크고 작은 배들이 눈에 띈다.
봉래산 자락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비탈진 길을 따라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비릿한 바닷바람이 언제 힘들었냐는 듯 온몸을 시원하게 감싼다.
2025년 최고의 영화(!!)로 불리는 영화 '고백의 역사'가 바로 이곳 영도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경사진 골목길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너무나 투박한, 하지만 정겨운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이다.
이제 영도도 세월의 무게만큼,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간 자리에 군데군데 빈 집들이 남아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담벼락 사이로 피어난 꽃 한 송이,
골목 어귀에서 만나는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영도대교를 건너며 느끼는 묘한 설렘.
이 모든 것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가슴에 남는다.
2025년 날씨 좋은 가을날!
봉래산 자락 골목길에 서면 가슴 트이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카메라 하나 손에 쥐고 영도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