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딩, 영어 리스닝, 영어 스피킹, 영어 라이팅 실력이 느는 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실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느는 시작점은 바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다. 물론, 그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내게 찾아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다. 또한, 그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좌절하고 실망하여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만나는 것은 바로 인생의 행운이자 행복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은 무언가에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만난 적이 있나요?
영어를 못할 때는 "영어가 왜 재밌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외국에서 살 것도 아닌데, 이 어려운 영어를 계속 꾸역꾸역 공부해야 할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스스로에게 한계를 정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영어를 포기했다면 그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영어 독해 문제를 하나 더 맞히고, 영어 리스닝 문제를 하나 더 맞히고, 영어 단어 시험을 모두 맞히면서 영어에 조금씩 재미를 느꼈다.
비록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진정한 영어 실력이 아닌, 단순히 시험을 위한 영어 실력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영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커다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러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이후에 마침내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어에 재미를 느끼는 순간 이후에 나의 영어 실력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영어 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비로소 영어에 재미를 느끼니 더 영어를 쓰게 되고, 더 영어를 쓰니 영어 실력이 더 빠르고 더 많이 늘 수 있었다.
영어 실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늘었던 순간 4가지
The moment I saw the topic of an English paragraph at once
고등학생 시절, 수능 영어를 공부하면서 수없이 많은 수능 영어 지문을 읽고, 또 읽어도 사실 완벽하게 해석하고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저 영어 지문을 빠르게 읽고, 비슷한 어휘들을 찾아서 대충 감에 의존하여 답을 찍었다. 운이 좋게 맞히는 문제들도 있었지만, 틀리는 문제가 더 많았다. 정작 중요한 영어 리딩 실력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 학원, 인강에서는 영어 지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그저 지문을 번역하여 그대로 읽어주었다. 모르는 영어 단어는 한국어 뜻과 일대일로 매칭시켜 알려주고, 앞 문장과 뒷 문장을 토대로 문제를 풀이하는 화려한 스킬들만 주로 알려주었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굳게 믿고 그대로 따라서 연습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긴 영어 문장은 해석이 어렵고, 앞뒤 문장을 보아도 문제 풀이는 커녕 이해도 안 되고 확신도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계속 영어를 읽고 또 읽었다. 뒤에서 앞으로 해석하기, 끊어 읽기, 직독직해 등의 다양한 영어 리딩 방법도 활용해 보았지만, 영어 지문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또한, 토익과 토플 시험을 통해서 영어 리딩을 계속 연습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답답한 마음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때, GRE 시험 중에 Verbal 시험공부를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영어 독해는 정말 너무 어려웠다. 거의 포기를 하려는 찰나에 조금은 색다른 영어 리딩 공부 방법을 경험했다.
GRE 시험 영어 지문에서 나오는 영어 단어는 원어민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가 제2외국어인 우리가 모든 단어들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접속사, 전치사 등의 기능어와 긍정/부정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를 통해서 지문의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응 통해 영어 리딩을 연습했다. 지문의 구조를 이해하면서 글의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글의 주제를 반대하는 의견과 지지하는 이유, 해당 주제에 대한 예시 또한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침내, 영어 리딩에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전에는 영어 지문을 보면 생각 없이 그저 빠르게 독해하기 바빴지, 한 번이라도 "이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글의 주제의 이유는 무엇인지?", "글의 주제를 나타내는 예시는 무엇인지?", "글의 주제와 반대되는 의견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사실 이러한 질문들이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영어 지문을 읽고 흘려버렸던 것이었다. 눈으로 읽고 흘려버렸기 때문에 결국 머리에 남는 것이 없어서 문제를 볼 때면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아닌, 다시 영어 지문으로 돌아가서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서 다시 읽고 있었다. 이러니 영어 리딩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답률도 높고, 심지어는 제한 시간 내에 영어 리딩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마침내, 직독직해 방법과 크리티컬 리딩 방법을 통해서 글을 읽기 전부터 "어떤 내용을 이해해야 할지", "해당 내용은 어디에 쓰였는지", "글의 구조는 어떤지" 등의 생각을 가지고 리딩을 시작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 없이 무시하고, 중요한 핵심 내용만을 읽고 이를 다른 중요한 내용들과 연결하면서 글을 더 빠르게 읽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긴 글을 읽든, 짧은 글을 읽든 영어 리딩을 한 후에는 해당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글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는 단순히 영어 리딩뿐만 아니라 영어 리스닝, 영어 스피킹, 영어 라이팅 실력에도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또한, 13년 동안 꾸준하게 영한/한영 번역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The moment I realized English sounds slow
어렸을 때부터 팝송, 컨츄리 뮤직 등을 좋아했기 때문에 노래를 따라 불러 발음은 부드러웠지만, 영어 리스닝 실력은 별개였다. 해외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볼 때도 영어 대사보다는 한글 자막에 먼저 눈이 가기 때문에 제대로 영어 듣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고등학생 시절에 영어 듣기 평가를 보면서 영어 리스닝 실력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영어 듣기 평가는 당연히 모두 맞히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는 20문제 중에 10개 이상을 틀리는 경우도 많았다.
학교, 학원, 인강에서 아무도 영어 듣기 공부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많이 들어라!", "자주 들어라!" 등의 너무 뻔한 말로 주야장천 떠들었다. 고2 겨울 방학 때 우연찮게 찾은 영어 단과 학원에서 색다른 영어 리스닝 공부 방법을 경험했다. 하얀색 A4 용지에 영어 듣기 평가 대화를 영어로 그대로 받아서 적는 것이었다. 그리고 못 들었거나, 안 들리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써서 듣고 적은 검은색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첫 영어 듣기 문제를 듣고 이건 불가능이라는 것을 느끼고 온몸으로 이를 거부했다.
말도 안 되는 방법을 계속 강요하는 학원 선생님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학생들도 다 잘하고 있다면서 못 하겠으면 학원비를 환불해 주겠다고 오히려 내게 큰 소리를 쳤다. 예상치 못한 그의 반응에 다시 조용히 강의실로 들어가서 딕테이션을 이어갔다. 그렇게 1개월, 3개월, 6개월이 지나면서 어느덧 A4용지에 빨간색 보다 검은색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영어 리스닝에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영어 듣기 평가에서 들리는 영어 속도가 천천히 들리고, 주말에 보았던 해외 영화와 해외 드라마의 영어 대사들이 귀로 들리고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발견이 너무 놀라웠다. 이게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혼자서만 씰룩씰룩 웃었다. 이후 고3 때 치렀던 모든 영어 듣기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고, 좋아하는 해외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었고, 해외 팝송을 듣고, 따라 부르고, 가사도 써보면서 비로소 영어를 찐으로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물 안에 있었던 개구리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와 미국 대학원 경험을 통해서 초반에 또 다른 영어 리스닝 문제를 경험했다. 같은 영어지만, 나라마다 다른 영어 발음과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 강연, 업무 등은 더 이상 취미로 즐기는 영어 리스닝 실력을 넘어 그 이상의 훨씬 높은 수준의 영어 리스닝 실력을 필요했다.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호주, 뉴질랜드, 영국, 홍콩 등의 다양한 영어 발음을 듣고 따라 말하고, 영어 강의와 영어 강연도 자주 보고, 영어로 진행하는 업무 또한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매일 힘겹게 해처 나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또 한 단계 높아진 영어 리스닝 실력을 가질 수 있었다. 우연찮게 발견한 영어 리스닝에 대한 재미 덕분에 삶의 질이 더 풍족해졌음을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나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를 깊은 대화를 할 때면 온몸으로 깨닫는다.
The moment a foreigner heard and understood my English
개인적으로 영어 스피킹을 공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영어 스피킹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지 실제로 영어 스피킹 실력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만들고, 용기 내어 입 밖으로 영어를 내뱉을 때 비로소 영어 스피킹 실력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스피킹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많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어민에게 영어로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어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영어 스피킹이 조금 어색하여도, 알고 있는 영어 표현이 많이 없어도 외국인과 대화를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영어 스피킹 실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집에 틀어 박혀 매일 밤새도록 미국 드라마를 보았다. 보고 또 보고를 수십 번, 수백 번, 수천번씩 반복하면서 운동할 때, 샤워할 때, 혼자 있을 때, 자기 전에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영어 대사들을 생각 없이 내뱉었다. 가끔은 대사 속에 감정을 넣어 스스로가 그 배우인 줄 알고 연기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도 조금씩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길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한 문장 씩 그리고 두 문장 씩 매번 내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았다.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혼자서 편안하게 맞든 틀리든 그냥 영어를 내뱉을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마침 인생에서 처음으로 원어민 영어 수업을 들었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용기 내어 다가갔지만, 처음부터 너무 당황스러웠다. 당시 원어민 선생님이었던 Scott은 내가 보았던 미국 드라마와 다르게 반응했다. 순간 당황스럽고 반대로 나에게 쏟아지는 영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대화 속에 어색함이 흘렀다. 이 정도면 다시 말 걸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얼굴에 철판을 깔았던 어린 대학생인 나는 그다음 날에도, 그 다음다음 날에도 매번 Scott에게 찾아가 말을 걸고 더 오래 더 자주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다. 거머리 같이 매일 쫓아오는 내가 너무 귀찮았겠지만, 언제나 싫은 내색하지 않고 시크하게 What's up?라고 말해주는 Scott 덕분에 영어 스피킹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에는 모바일 수리 테크니션과 세일즈 업무를 동시에 맡으면서 고객과 대화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지만, 내게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서 돈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 향상도 중요했기 때문에 언제나 밝은 미소로 손님과 대화를 시도했다. 다행히 나이스하고 젠틀한 호주 손님들 덕분에 나는 돈을 주고 배우는 영어를 오히려 돈을 벌면서 배울 수 있었다.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2시간 까지 계속 손님들과 떠들다 보면 하루가 지나고, 또 다음날에 똑같은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또 떠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단골손님이 되어있었다.
토론 대회가 아닌 이상 영어 스피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잘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끄러워하거나 자신 없는 모습이 아닌 용기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천천히 나의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자. 굳이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나 어려운 영어 표현을 구사하지 않아도 괜찮고, 모르는 영어 단어나 영어 표현을 말하고 싶으면 알고 있는 영어로만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면서 상대방의 이해를 돕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영어 사전에 모든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설명하는 방법도 영어 스피킹 실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The moment I thought about English and writing flow at the same time
영어를 영어 리딩, 영어 리스닝, 영어 스피킹, 영어 라이팅으로 나눠서 공부하기보다는 모두 조금씩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바로 영어 라이팅이다. 영어 라이팅 공부를 통해 문장의 어순을 익힌다면 영어 리딩이 쉬워지고, 영어 리스닝이 잘 들린다. 또한, 머릿속에 있는 영어를 입 밖으로 내뱉으면 영어 스피킹, 손으로 쓰면 영어 라이팅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 스피킹 실력 또한 좋아진다.
하지만, 영어 라이팅을 배우는 곳은 많지 않다. 단순히 영어 문장을 완성하고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글의 구조인 서론, 본론, 결론을 만들고 자신의 주장과 이유 그리고 해당 예시 생각하하면서 영어 라이팅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토플, 아이엘츠, GRE 등의 영어 자격시험과 영어 과제, 영어 보고서, 영어 논문, 영어 저널 등의 경험을 통해서 영어 라이팅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어로도 쓰기 어려운 에세이와 논문을 영어로 쓴다는 것은 처음 경험해 보면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먼저 해당 글의 구조에 따라서 한국어로 글의 내용을 써보고 천천히 영어로 써보는 연습을 해보자.
영어 라이팅을 공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글이 어떻게 보일까이다. 즉, 어려운 영어 단어와 고급스럽지만 찾기 어려운 영어 표현을 가득 담아 글을 쓰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 라이팅은 보여주는 것보다 글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그리고 이 내용이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의 주장과 이유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사례를 독자가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영어 라이팅이라고 생각한다.
토플 에세이와 GRE 에세이를 공부할 때 처음에는 라이팅 템플릿을 외우고 만점 에세이를 참고했다. 어느 순간, 내가 쓴 에세이는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훌륭한 내용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점수 1점이 아쉬운 영어 자격시험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나의 생각이 반영된 에세이를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 라이팅 공부. 주제 별로 하루에 최소 3개~5개 에세이를 쓰고 첨삭받고, 수정하고, 또 첨삭받기를 무한 반복했다. 이 과정 속에서 나의 글쓰기 실력에 큰 회의감을 느꼈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매번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로 생산적인 비판을 퍼붓는 라이팅 선생님 덕분에 또다시 펜을 잡고, 또다시 노트북을 켜고 라이팅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글의 구조가 괜찮은데?", "오, 이게 너 생각이야? 이게 이유이고?", "예시 잘 썼네"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언제나 나를 종이 위에서 노트북 위에서 춤추게 만들었다. 바로, 영어 라이팅에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후로 카페에서, 식당에서, 심지어 야외에서 종이와 펜을 들고, 노트북을 들고 계속 글을 써 내려갔다. 더 이상 정답이 아닌 나만의 정답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마침내, 영어 에세이는 영어뿐만 아니라 글의 흐름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라이팅을 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처럼 나 또한 30분 동안 미친 듯이 타자기를 내려쳤다. 그리고 마지막 온점 키를 내리치는 순간 느껴지는 영어 라이팅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경험해 본 사람만이 그 완성의 희열과 성취의 맛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도 책을 읽을 때면 글쓴이를 생각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시나리오 작가를 생각하고, 음악을 들을 때면 작사가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영어 라이팅 실력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싶다면 반드시 첨삭을 잘 활용하자. 물론,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글을 필사하는 방법도 좋지만, 결국 내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읽어주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나의 라이팅 실력을 평가받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내가 쓴 글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라이팅만큼 스스로가 겸손해지는 작업도 없다. 하지만, 한국어든 영어든 역시 라이팅에서는 정말 강렬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렇게 열심히 영어 공부하는데... 왜 나만 안 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아직 자신만의 The Fun Part (재미를 느끼는 순간)가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까지도 계속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매일 꾸준하게 영어를 활용하다 보면 분명히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서프라이즈~!!!"하고 찾아올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The Fun Part를 찾기 전까지는 영어 리딩, 영어 리스닝, 영어 스피킹, 영어 라이팅, 그리고 영어 문법, 영어 단어, 영어 발음 모두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나중에 이 모든 영역들이 연결되어 영역 별로 서로가 보완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영어 실력 또한 향상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영역보다는 불편하고 새로운 영역을 집중하여 더 많이 연습하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자신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The Fun Part를 만날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신만의 The Fun Part를 찾는 것이 어렵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야기해 보자. 전 세계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금, 도움이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은 오히려 스마트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The Fun Part 여정을 멋지게 공유하는 것도 영어 공부 여정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느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나만의 The Fun Part는 무엇일지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오늘도 신나게 달려보자!
영어 실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늘었던 순간 4가지
1. 영어 리딩, 영어가 눈에 보이는 순간
2. 영어 리스닝, 영어가 천천히 들리는 순간
3. 영어 스피킹, 외국인이 내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순간
4. 영어 라이팅, 영어와 글의 흐름을 동시에 생각하는 순간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미래를 바라보는 점들은 연결할 수 없고, 단지 과거를 돌아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기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