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 난자 채취
난임일기|8/12 화요일
오늘의 복용
• 엄써용! (주아는 프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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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임부부다.
결혼한 지 7년이 넘은 난임부부.
그런데 ‘난임부부’라는 단어가 내겐 참 고맙다.
불과 몇십년 전,
부모님세대에 태어났더라면…
우리는 ‘불임’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를 꿈꾸지도 못했을 것이다.
서른 후반을 넘긴 나이에 이 조건을 가지고, 나라의 지원까지 받으며 아이를 준비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는 못 갖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뿐이다.
이 정도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어려움은 있다.
내게는 그것이 아이를 갖는 일이었을 뿐.
그게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불행 속에 있지도 않고,
슬픔 속에만 머물지도 않는다.
단지 조금 더 수고로울 뿐.
괜찮다.
희망이 있는 한, 조금 오래 걸려도 괜찮다.
혹여 아이가 영영 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 또한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