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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Mar 17. 2022

편집자에게 저격당하고 욕하고 싶을 때

가슴에 비수를 꽂는 비판에 냉정해지기

원고에 관해 편집자로부터 비판 저격당했을 때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는 긴밀한 파트너이면서도 냉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관계입니다. 

인연이 맺어지기 전에 편집자는 희망하는 작가와 한 팀이 되고자 구애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같은 팀이 되었다면, 냉정하게 작품을 판단하고 상업적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내고자 애를 쓰죠. 즉 작가의 작품이 상업적으로 돋보일 수 있게 구성되도록 말이죠.

그 과정에서 작가는 예상치 못했던 원고 오류, 내용의 문제, 재미의 부제, 또는 오류 있는 문장 쓰기 등에 관해 편집자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상했을 수 있겠지만,  말의 날카로움은 가슴에 비수를 꽂죠.

그 첫 비판, 지적에 가슴은 헐떡이며 놀라서 두 손이 후덜덜할 수도 있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편집자에게 들어야 하지? 내 이러려고 계약을 했~~냐?" 라며 한탄했던 적이 있을 수 있겠네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니 일단, 담담히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해봅시다.


냉정한 한마디에 상처받고, 욕하고 싶을 때


현실을 직면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봅시다. 

내가 지금 화가 나는 건, 내 글에 온통 빨간펜질이 되어 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편집자가 그렇게 보내오면서 되지도 않는 비판을 내게 쏟아부었기 때문일까.

자존심이 상하십니까?

무엇보다도 자존심이 상할 것이고, 억울할 것이며, 상대가 너무나도 괘씸할 것입니다.

우선은 속 시원하게 욕하십시오. 물론, 상대가 듣지 못하는 나만의 공간에서 큰 소리로~!

그런 뒤에 뜸을 들입시다. 일단 받았던 교정 원고를 덮고, 메일도 닫고 심호흡을 해보는 겁니다. 짧게는 열 번을 세는 동안. 길게는 30분 정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식히며 멀찍이 그 상황에서 떨어져 나와봅시다.


내 글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는 시간 갖기를


마음이 진정되었고 심장도 헐떡이지 않으며, 머리 뚜껑도 내려앉았다면 해당 원고를 열어봅시다. 다시 냉정하게 편집자의 메일과 교정에 관한 사항,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뒤에 봐도 터무니없는 의견이라고 보이나요? 그렇다면, 현재 작가님의 그 생각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곧장 연락을 하지 마시고, 마음 가다듬으며 하루를 넘기고 다음 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원고를 열어봅시다. 

그리고 비판 내용을 다시 보면서 편집자를 설득할 근거를 하나씩 적어보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는 수용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그야말로 편집자의 오판도 있을 것입니다.


냉정하게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네요.

편집자가 늘 맞는 것도 아니고, 작가님의 창작적 허용이 늘 옳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님은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지만, 내 주장을 펼칠 부분은 확실히 어필을 하면 됩니다. 해당 작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니까요.

다만 무턱대고 감정싸움으로 이어가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조언이었습니다.


(반면,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던 편집자로부터 언제부터인가 뭐든지 '좋다'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그에 관한 이중적 의미를 다음 글에서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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