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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ul 30. 2021

성공한 작가의 브이로그가 내게 미치는 영향

쉴 땐 쉬세요. 남의 일상 보지 마시고-

누군가의 브이로그를 보는 시간, 그 대상이 웹소설 작가라면 일단 거리를 두자


요즘은 휴식할 때, 꽤 많은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할애한다. 그게 휴식일까?

물론 휴식이다! 영상을 보면서 멍 때리는 그 시간이 아주 달콤할 테니. 그런데 그 달콤함이 너무나도 과해서 풍덩 빠지게 된다면, 내게 미치는 그 여파는 가혹해질 것이다. 누군가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모습에 빠져 내 자신의 현실이 더 우울하게 느껴질 테니 그렇다. 


우리는 알고리즘의 늪에 빠져있다. 유튜브에 들어가 재밌어서 좋아요를 눌렀고, 그저 둘러보기만 했을 뿐인데, 알고리즘이 나를 따라다닌다. 어쩌다 예쁜 웹소설 작가의 브이로그를 멍 때리며 봤을 뿐인데, 그 후에 계속 또 다른 웹소설 작가의 브이로그가 나를 따라다녀서, 보게 된다. 계속... 계속... 본다. 그러고는 좌절을 한다. 나는 그렇게 멋들어진 호텔에서 쉬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드라이브를 하며 콧바람을 쐬지도 않으며, 이탈리아풍 푸성귀 샐러드를 먹지도 않고 있으니.

일단 웹소설 작가님들의 브이로그와 거리를 두자. 아주 멀리멀리. 

왜냐면, 그렇게 멋있는 일상을 '매일매일' 사는 웹소설 작가는 흔치 않다는 게 팩트다. 당신이 본 브이로그는 노트북에 코 박고 글만 쓰다가, 정말 어쩌다 즐긴 하루의 멋진 날이었을 테니. 자랑하고픈 그날의 기록이다. 

여러분도 조만간 할 수 있는 그런 멋진 하루일 것이라고 믿어보시라! 


화려한 인테리어, 전망 좋은 초고층 오피스텔에 부러워하지 마라


브이로그 속 웹소설 작가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전망 좋은 오피스텔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가장 부러운 것은 초고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숲의 전경, 또는 '나 성공했다'를 느낄 만한 빌딩 숲 도심의 센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다. 화려한 빛이 반짝이는 야경이라면 더 홀딱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폭신한 최신 소파, 반딱반딱한 식탁에 앉아 갓 내린 원두커피를 마시는 상황, 그 식탁 위의 전등은 레일 백열등이거나, 동남아 느낌 나는 라탄 갓이 있는 전등이라면 그 분위기에 또 한 번 빠져들게 한다. 거실 통창 앞 탁자 위에는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화분도 있다. 전혀 분초를 다투지 않고, 여유롭게 글 쓰는 사람이겠구나 싶은 인테리어 소품들이 마냥 부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살림살이에 부러워 말라. 여러분도 할 수 있다. 글쓰기 전쟁을 끝낸 뒤, 휴식을 이렇게 해보는 거다. 이케아 사이트에서 소품 구경을 하다가 장바구니에 담고, 또는 다이소 사이트에서 이케아풍 소품을 양껏 담아두자. 결제하고 설치는 다음 기회에 얼마든지.


남의 장비빨을 부러워 말라


누군가의 무접점 60-70만 원짜리 키보드에 눈독 들이지 말자. 이쁜 사과 로고가 돋보이는 데스크톱 컴퓨터에도 입맛 다시지 말자. pdf 노트에 플롯을 짜 넣고, 인물관계도를 그려 넣은 신형 태블릿은 덤으로는 좋은 장비다.

그림이 아닌 글을 쓰는 한국의 웹소설 작가는 일반 컴퓨터에서 한글 프로그램이면 충분하고, 플랫폼의 쓰기 창도 좋다. 그 어떤 노트북으로도 충분하다. 

컴퓨터를 살 때 덤으로 딸려 오는 키보드도 꽤 쓸만하다. 다만 작가의 손가락과 손목을 위해서 좀 비싼 키보드 장비는 있으면 좋다. 그 장비빨은 좀 살려보자! 당신의 손목과 손가락 건강을 위해, 좀 투자해서 10만 원 대면 꽤 괜찮다. 

태블릿이 아닌, 종이 노트에 아날로그식으로 인물관계도, 사건, 플롯, 회당 포인트를 끄적이는 것도 좋다. 아날로그 손놀림과 두뇌의 기억이 더 빠를 수 있으니. 그렇게 해서 대강의 틀을 잡았다면, 컴퓨터로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충분히 많다. 한글, 엑셀, ppt 등. 그렇게 정리를 해보면 된다. 물론, 태블릿이 있다면 쓰셔라. 

고가의 장비는 차후에 통장 잔고가 좀 넉넉해지면, 명품 쇼핑하듯 하나씩 내게 선물로 좋지 않을까 한다.


휴식할 땐 휴식을! 웹 작가 브이로그 시청은 미뤄두자.


엉덩이 힘으로 버텨서 누군가 부러워할 브이로거, 까짓 거 내가 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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