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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Oct 15. 2021

작가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친분은 그저 같은 직업의 동료, 딱 거기까지

웹소설 작가 세계에서 친구로 발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웹소설 작가는 외로운 직업입니다.

긴긴 시간 홀로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며 생각하고, 온갖 검색을 하며 의자에 엉덩이를 '딱붙'이고 앉아서 장시간 글을 씁니다. 작가들의 고질병으로 요통, 목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엄지 통증의 드꿰르뱅 병 등 직업병이 화려합니다. 글로서 돈을 벌지만, 한편으로는 병원비로 버는 돈의 일부는 꼭 빼둬야 하는 운명입니다.

그렇게 신체적으로 얻는 병 외에,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입니다. 홀로 계속 뭔가를 찾아내고, 의심해야 하고, 글을 쓰다 보면,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고 싶어 집니다. 내 사정을 이해할 누군가와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많은 작가분들이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합니다. 그중 작가 온라인 카페 회원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죠. 수시로요.

소속감이 드는 이 활동이 메마른 내 일상을 촉촉하게 적시는 달달한 약이 되기도 하지만, 더 거친 파도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하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동료를 만나서 친해지고, 그 이상의 친구로 발전을 꿈꾸나요? 일찌감치 그 마음은 버리세요.


대화는 하되, 의논은 하지 마세요

작가모임에서 현재 웹소설의 흐름, 방향, 문제점 등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 대화를 나눌 창구가 있다는 것은 좋습니다. 해소되는 기분도 들고요. 소외된 세상에 살지 않는다는 인식도 할 수 있고 좋은 시간이 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곳에서 의논은 하지 마세요. 본인 작품에 대해서든, 개인사든, 다른 작가의 작품이든 그 어떤 속 깊은 의논은 금물입니다. 어딘가로 새어 나가서 나중에 해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세상은 참 아름답지만, 선한 사람도 참 많지만,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명심하세요!


비판은 하지 말고, 비평까지만 때때로 하세요     

 

사람이 모이면 대화, 토론, 비판, 비평이 필수로 이어집니다. 혼자 벽 보고 글 쓰면서, 입에 거미줄 쳐질 것 같은 고독감을 느끼는 작업시간을 거칩니다. 그러다가 소셜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면, 신나서 마구마구 떠들게 됩니다. 마치 친구와 톡을 하듯이, 별 거부감 없이 수다를 쏟아내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작품에 대해서 서로의 감상평을 나누기도 합니다. 더 좋은 방향의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겠죠. 그러는 가운데 결정적인 오류를 자신이 파악했다면, 비평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 작품의 발전을 위해서 덧붙임을 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은 발전을 위해서 서로 간에 좋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성적인 비평까지 만입니다. 그 사람의 발전을 위해,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과정이니까요.

필히! 비판은 하지 마세요. 개인의 취향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뒷소문의 주인공은 되지 않겠다면 말이죠.


친구를 만드세요. 웹소설과 관계없는 사람으로

친구를 만드세요. 편하게 일상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동네 친구도 좋고, 거리는 멀어도 자주 온라인 상으로 얘기를 나눌 친구도 좋습니다. 당신의 직업과는 다른 직종의 친구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어쭙잖은 비판을 들을 일도 없고, 인신공격성 얘기를 듣지도 않을 테니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상 패션 얘기를 하며, 팬심 가득한 연예인 얘기도 해가면서, 게임을 해도 좋겠네요. 이렇게 릴랙스 한 시간, 좋지 않나요?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 이제 관건이겠지만, 온라인으로 취미를 시작해보면서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러면서 절친에게 전화 한번 걸어봐도 좋고요. 문자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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