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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Feb 21. 2022

돈 쓰는 즐거움도 누려라

지르기, 쇼핑처럼 즐겁고 기분 좋아지는 것도 드물다

지름신이 왔다면 질러라

모니터를 보며 글을 쓰는 시간은 참으로 지루하면서도 행복하며,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

스토리 흐름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서 물 흐르듯 자판이 두드려질 땐, 배가 고프지도 않으며 몸도 손가락도 가볍다. 

하지만 계속 백스페이스를 누르거나 하얀 바탕에서 껌벅이는 커서만을 쳐다보고 있다면,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마감을 앞뒀다면 시간이 정말 정말 너무 빠를 것이다. 숨이 헐떡여질 만큼.


이 모든 상황을 언제 겪든지 간에, 불안감 또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건 갑자기~ 문득~ 지름신이 내려올 때가 있다. 쇼핑앱을 켜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는 자신. 이미 담겨 있는 물건도 꽤 있을지 모른다.

한번 신나게 질러라!!

몇만 원일 수도 있고, 몇십만 원일 수도 있고. 몇백... 까지는 조금 과하니 찜하기 바구니로 옮겨두자.

결제를 하고, 택배 상자를 뜯는 자신을 떠올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당겨 쓴 적금 갚는 글쓰기 방법

사람은 누구나 물질적 인간이다. 마음의 평안을 위한 명상도, 모닝 체조나 독서도, 갖고 싶었던 물질 앞에선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돈을 지불하고 뭘 얻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많진 않다. 

그런 행위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 자기만족의 시간을 갖는다면 마음의 위안이 엄~청 될 거다.

일단 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깐의 행복, 긴 걱정의 시간이 될지라도 해보는 거다.


나름의 이유를 말하자면, 일종의 당겨 쓴 적금을 갚기 위한, 밀린 글쓰기 숙제라고 해둘까 한다.

직장인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몇 번의 고비가 찾아온다. 

이 고비를 넘길 비책으로 첫 월급을 받자마자 월 납입이 필요한 적금을 가입해두거나, 은행 대출을 영 끌 해서 집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월세를 책정해두는 것이다. 즉 그런 식의 '보험'으로 퇴사를 못하게 하는 방법!


장바구니를 과감하게 결제해라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망설이던 50만 원이 넘는 키보드를 장만하거나, 허리 고통을 덜어줄 의자를 사거나 하는 거다. 장비빨은 사실상, 남는 것이니 손해 보진 않는다. 나의 귀한 글을 잘 써내기 위한 기초 장비이니까.

그 외 머리를 맑게 해 줄 향초, 몸보신을 위한 건강식품, 아니면 불량식품 등등 사고픈 물질 충동은 무한하다.

마음이 갑갑하며, 시간은 촉박한데 글을 안 써지고, 자꾸 딴짓이 하고 싶고, 머리가 혼란스럽고 불안감이 밀려오는 그 타이밍에, 바로 그때! 지르는 거다.

꽤 통쾌할 것이며, 행복감에 머리가 조금 맑아지며, 글 쓸 힘이 날 것이다. 사실,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의무감이 생긴 거지만, 나쁘지 않다.


머릿속 글쓰기 엔진은 다시 시동이 걸리고 손가락은 움직여줄 것이다. 유려한 움직임으로~~

그렇게 손가락에 모터를 달고 달려가는 거다. 비축을 쌓고, 무료가 아닌 유료용 글로서 내 통장에 돈이 꽂히도록!


[* 현생이 어지럽던 시기였던 까닭에 후속 글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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