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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Aug 20. 2021

작품이 안 써지는 멘탈붕괴

모니터에서 빠져나와 걸어보자. 산책하기!

뭘 해도 안 써지는 날이 있습니다. 하루, 삼일, 일주일…     


그렇게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마감해야 하는 날은 다가오고, 연재 시간도 다가오는데 불안 증세가 나타나며,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급기야 어지럽기도 하고, 가슴이 벌렁벌렁. 하지만 희한하게도 극적인 최고점의 데드라인을 넘기면,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 됩니다.

‘배 째라’   

‘에라이, 모르겠다.’     

괜찮습니다. 작가님의 건강이 우선이니, 괜찮습니다.

다만, 다만! 그것이 무료 연재라면, 괜찮다는 겁니다.    

 

무료와 유료 사이에서 ‘괜찮다’의 책임 강도 
    

웹소설을 시작하면, 무료 연재부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무료 연재를 거치면서 독자의 반응도 나오고, 인기를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합니다.

갑자기 후속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질 않고, 다음 회차에 이어서 쓸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전날 보던 드라마의 남주는 떠오르는데, 왜 내 글의 에피소드는 떠오르지 않는지. 점심에 먹고 싶은 짜장은 떠오르는데, 왜 다음 장면 내 캐릭터의 행동이 떠오르지 않는지. 답답할 지경이지요. 멘털이 붕괴될 조짐이 보이네요.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쓰는 이 작품이 무료인지 유료인지입니다. 그에 따라 책임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무료 연재라면, 한번 쉬어 가십시오. 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어가세요. “괜찮습니다.” 독자는 이해합니다. 악성 댓글을 누군가 달았다면, 깔끔하게 무시하세요. 괜찮습니다!


반면 유료로 연재하던 작품이라면, 착실하게 연재 준비를 했어야 했습니다. 중도에 멘탈 붕괴로 예약 일정을 쉬어간다는 건, 백번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에 어쩔 수 없는 경우, 천재지변, 건강상이나 신변의 문제로 쉬어가는 걸 제외하고는 쉬어가시면 안 됩니다. 

돈을 내고 보는 독자에 대한 의무입니다. 정해진 연재일, 정해진 출간일을 어긴다면, 단 하루 차이로 신뢰도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초히트 작품 초히트 작가라면 독자는 기다려주겠죠. 과연 그런 작품이 몇이나 될까요?   

       

모니터에서 빠져나와 걸으세요. 걷고 또 걷기 추천!    
 

누구나 순간적으로 멘탈 붕괴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전에 조짐이 보인다면, 당장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집 밖으로 나가서, 그냥 걸으세요.

무작정 동네 한 바퀴, 걷다가 인근 실개천 산책길로 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한강변을 걸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평지가 아닌 뒷산 언덕길을 오를 수도 있고요.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무작정 걷다 보면, 정신이 맑아질 수 있거든요.

생각 없이 걷기를 추천합니다! 


걸을 때 당신이 느껴야 하는 감각은, 발끝에 닿는 길의 감촉입니다. 그 소중한 타이밍에 뭐가 더 필요합니까. 생각은 스톱! 걸을 수 있는 시간, 걸을 수 있는 당신의 몸, 장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그리고 걸으세요. 6천보쯤 걸으면, 걷기 앱을 쳐다볼 것이고, 무릎 통증이 느껴질 1만보쯤 되면, 머리가 맑아지고, 시원하게 물 한잔이 마시고 싶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나면, 바로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가서 30분 정도만이라도 걷고 들어오시길 추천합니다. 맑은 정신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의 흰 바탕만 속절없이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길게 앉아 있기에 허리만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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