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력 키우기 일등공신?

쉽지만 확실한 성과, 일기쓰기

by 눗씨

둘째 아이가 스스로 만든 소설책은 <구미호 일기>, <오빠 탐구 일지> <호박 대왕 이야기> <선물책> 등이 있다. 상상이 가득 한 소설과 시는 아이의 보물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고 어느 순간 꿈이 소설 작가가 되어 있었다. 둘째 아이가 어쩌다 글쓰기에 푹 빠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호응이었던것 같다. "오~ 아이디어 좋은데.""이 이야기 정말 재밌네" 등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둘째아이가 처음부터 글을 잘 쓴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일기쓰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끈기있게 쓰다보니 여러 장르를 써볼 힘이 생겨났다. 누군가는 일기쓰기를 우습게 볼 수 있겠지만 글쓰기 실력을 쉽고, 편하게 늘릴 수 있는 방법 중에 '일기쓰기'만한 것이 없다.



우리 가족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여행갈 때, 꼭 챙기는 것이 있다. 바로, 일기장! 그래서 자기 전에는 일기쓰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아이들만 쓰는 것이 아니다. 엄마도 함께 쓰는데 동참한다. 그래서 쓰기를 싫어하는 첫째도 이때는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여행 = 일기쓰기' 가 자동이다.

처음부터 ‘여행왔으니 일기쓰자’하면 아이들은 막막하다. 처음에는 쓰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맨 위에 그날 갔던 경로를 쓰게 하고, 밑에 그 경로 중에 인상깊었던 곳, 느낀점을 쓰게 하면 막막했던 일기쓰기도 조금 쉽게 쓸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어디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곳도 있다. 그럴땐 그날 찍었던 사진을 한 번씩 보며 이야기 나눠본다. 그러면 아이 눈이 반짝하며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본인들의 느낀점을 잘 쓸 수 있다. 나는 말없는 아들이 일기장에 의외의 느낀점을 적었을 때 뭉클한 기분이 든다. 예를 들면 시드니 '하버브릿지'를 건널때 무서워서 건너지 않겠다고 그 앞에서 한창 실랑이를 벌였는데, 일기장에 '평소였으면 시도도 하지 못할 일을 했다.'라고 썼다. 아이가 하버브릿지를 건너고 얼마나 마음 벅찼을지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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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 아이처럼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여행가기 전, 아이가 원하는 예쁜‘여행 일기장’을 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첫째 아이는 해리포터나 연세대학교 공책같은 걸 사주면 그 일기장에 애착을 갖곤 한다.

그 일기장을 가지고 여행을 가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생각나는 걸 끄적거린다. 둘째는 일기쓰기뿐만 아니라 일기장에 티켓이나 외국 과자 포장지 같은 것도 붙여놓는다. 그 일기장은 아이들에게 추억이 된다.

그렇게 여행지에서 돌아와 엄마와 아이들과의 일기를 서로 바꿔보며 이야기 나누면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다. 우리들이 함께 느낀 감정을 공유하니, 서로에 대한 애틋함으로 마음이 말랑해지는 기분이다.


일기쓰기에서 좀 더 글쓰기에 날개를 돋게 하는 방법은 독후감 쓰기, 에세이 쓰기가 있다. 독후감 쓰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도 많이 쓰고 있어서 신경을 안쓰는 경우가 많은데 독후감 쓰기를 시킬때 주의할 점이 있다. 느낀점을 '재미있었다.' '무서웠다.' 등 단조롭게 쓰지 말 것! 어떤 점이 흥미로웠는지, 주인공의 심정이 어떠했을 것 같은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등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 실력이는다.

에세이 같은 경우는 여름, 엄마, 학교 등과 같은 한가지 주제를 주고 그것을 본인이 자유롭게 써나갈 수 있다. 좀 더 글쓰기를 잘하는 친구는 여름 - 수박 - 수영 등 연관지어 쓸 수 있는 옵션을 다양하게 줘보고, 여름 - 고양이 - 장마 처럼 좀 엉뚱한 옵션을 줘서 아이의 생각이 확장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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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쓰기는 내 의사를 표현하는 도구였다. 처음보는 사람이나 어른 앞에서 또는 친구들과 언쟁할때 그대로 굳어서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대해주는 담임 선생님에게도 그나마 자주 보는 외할아버지에게도 말을 잘 못하고 굳는다. 그래서 글쓰기를 연습시켰다. 나처럼 말이 잘 안된다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소통 도구를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하나 요즘 문해력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문해력은 사고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문장을 이해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생각하는 힘'은 책읽기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서도 많이 성장한다. 돈 안들이고 아이의 문해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방학동안 집에서 뒹굴뒹굴 책읽고, 일기를 쓰게 해보자. 어느순간 내 아이의 문해력이 쑥! 올라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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