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밥 늘리기 추천 책
둘째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아직도 학교에서 그림책을 읽는다고 걱정하셨다. 이제 글책을 읽어야 할텐데 가정에도 지도를 해달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사줬다. 그렇다고 아이가 긴책을 못읽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는 그당시 200쪽이 넘는 책도 거뜬히 읽었다. 그림책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좋은 책이 많고,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기때문에 글책으로 넘어갔다고 그림책을 끊을 필요는 없다. 5살 조카가 있어서 많은 그림책을 보냈지만 아직도 보내지 못하고 우리집에 간직하고 있는 책들이 있다. <긴긴밤><내가 라면을 먹을 때><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과 같은 그림책은 평생 간직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글밥을 늘려주고 싶어 고민하는 주변 엄마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글밥을 어떻게 늘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나에게 문의하곤 한다. 그럴때 주로 소개해주는 책들이 있다. 초등 저학년은 (특히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갈 때) 시공주니어 시리즈가 있다. 책이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조금씩 글밥을 늘리기 좋다. 우리 아이들은 전집을 모두 사지 않고 사고 싶은 책을 골라 샀다. 아이들이 선택한 1단계 책은 <납작이가 된 스탠리> <이 고쳐 선생과 이빨투성이 괴물> <꼬마 용 룸피룸피>등이다. 2단계에는 유명한 로알드 달 작가의 책이 많이 구성되어 있어서 책에 글이 많아도 거부감없이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다. 아이가 초등 중학년이 되면서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책들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우리 둘째가 특히 열광하는 작가인데 <할머니는 도둑> <악마치과 의사> <억만장자 소년><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등 호기심 가득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외국 여행중에도 서점에서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책을 찾고, 엄마의 인스타로 작가를 팔로우까지 해놓았다. 그리고 새책 출판 소식이 들려오면 눈이 빠지게 한국에 들어오길 기다린다. 이 책들은 페이지가 400페이지에서 500페이지가 넘는 것들도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도 어려움없이 잘 읽는다. (주변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소개해주는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들을 읽기 어려워한다면 <윔피키드>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다. <윔피키드>는 디즈니플러스에 시리즈로 있어서 책을 먼저 읽고 난 후 종종 영상을 보여줘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은 책으로 읽고 영상으로 본 후, 또 책으로 읽으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아한다. <윔피키드> 와 데이비드 윌리엄스 소설 모두 아이들이 세 번 이상씩 반복해 읽은 책들이다.
5학년 이상 초등 고학년이라면 <고정욱의 삼국지> <셜록홈즈> <난민 세 아이 이야기> <달러구트의 꿈이야기> 등과 같이 좀 더 전문적인 책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복잡한 등장인물이 있는 책들, 평소 접해보지 못한 사회적 이야기. 이런 종류의 책들도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해 진다. 특히 남자아이라면 <셜록홈즈>와 같은 추리물을 좋아해 독서에 푹 빠질 것이다. <난민 세 아이 이야기>는 책도 두껍고 이야기 구성도 복잡한 편이라 아이가 엄청 머리를 굴리는 표정을 목도할 수 있다.
이곳에 쓰여진 책들은 보편적인, 또는 내 아이에 맞춘 것들일 수 있다.처음 이야기했듯 그림책도 좋은 책이 많고, 얇은 책이어도 깊이가 있는 책이 있다. 긴 소설을 읽는 호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아이의 관심사, 내 아이에게 맞춘 책, 아이가 책을 읽으며 깔깔 웃을 수 있고 집중 할 수 있는 즐거움 등인 것이다. 책과 친하지 않다면 일단 아이가 친해질 수 있는 책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좀 더 책읽기를 한단계 뛰어 넘게 해주고 싶다면 재미있는 책 중간 중간 깊이있는 책을 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