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I'm on my way 08화

일상을 실천하는 방법

사소한 소음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

by 장지혁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정말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많은 일을 얼마나 많이, 잘 해내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줄이고, 최소화하며 본질적인 것만 지켜내느냐가 핵심이다.


나는 종종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소한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고, 그 작은 균열이 내 하루 전체를 무너뜨릴 정도로 아직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만 해도 밴드 공연 무대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여운 때문에 며칠 동안 집중하지 못했다. 월요일, 화요일은 공연의 여운이 남아 집중을 못한 채 흘려보냈고, 글을 쓰겠다는 다짐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내게 있어 일상은 그저 반복되는 루틴이 아니다. 일상을 지켜내야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늘 그 일상을 스스로 무너뜨리도록 내버려둔다. 사소한 일탈, 순간의 쾌락, 그리고 오늘 하루만이라는 안일한 마음이 내 삶을 흔들어 놓는다. 사업을 시작한 초반에는 오히려 단순했다. 일과 집뿐이었고,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려는 내 습관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오려 한다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중간중간 그런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매번 이런 생각을 다시금 했다. 그런 것처럼 이 글을 보면서 매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다시 정신을 붙잡으려 한다. 주중과 주말의 루틴을 명확히 세워, 크게 벗어날 것 같다면 그 순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벗어날 것인지, 아니면 해결할 것인지. 애매하게 흘려보내는 선택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이건 딱딱함이 아니라 단단함이다. 이전까지는 딱딱한 일정을 버거워 했지만, 딱딱함과 단단함이 다르다는 것을 지금은 느낀다. 단순히 그 시간에 그걸 해야 하고, 나의 메타인지가 되어있지도 않으면서 강행하려는 느낌이 딱딱함이라면, 나를 알기에 나에게 맞춰서 세상을 나에게 맞추려는 시도는 단단함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공연은 정말 즐겁게 끝났다. 하지만 그 즐거움이 일상의 균열로 이어지는 순간, 내게는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돌아가려 한다. 내가 진짜 지켜야 할 것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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