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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Aug 06. 2023

브런치, 1000명을 이루면 생기는 일

브런치에서 1000명을 만나다


브런치, 드디어 1000명을 이루었어요. 


43개의 글을 썼고, 실질적으로 1년 3개월이 걸렸어요. 


그런데 그 1000명은 구독자가 아니에요. 



그 1000명은 관심작가예요.







브런치, 관심작가 1000명을 목표로 하다




https://brunch.co.kr/@onewave/19



  2022년 6월 8일, 나는 브런치에서 관심작가 1000명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2023년 8월 6일 브런치에서 관심작가 1000명의 목표를 이루었다. 





  사실 관심작가를 무작정 채운다면, 관심작가 1000명을 만드는 것은 과장 조금 보태서 '하루면 할 수 있는 일' 일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는 관심작가 1000명을 이루는데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는가? 그건 스스로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절대 구독'만' 하지 않는다. 구독을 하면서 관심작가를 늘려가는 것은 그저 수치의 확산이 아니었다. 그 작가들이 궁금하고 글이, 생각이 좋아서 구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꼭 글을 보고 그 글에서 좋거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도 달면서 구독을 한다. 


  둘째, 관심은 '관심'으로 이어진다. 글을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카페에 가서 쓴 글들을 공감해 주고 좋아해 주는 분들은 꼭 찾아가고 구독한다. 나의 글을 좋아요 해준 리스트에서 작가들의 이름 옆에 + 표시가 있다. 나는 그 + 표시가 녹색으로 채워지는 게 좋다. 일상생활에서 미소를 담은 인사에 화답하듯이 나의 글을 좋아해 준 이들에게도 화답하는 것이 +를 채우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초기 브런치 작가'에게 구독은 듬뿍듬뿍. 브런치를 시작한 것은 2021년 1월이다. 혼자 글을 쓰고 다른 작가들의 글을 기웃거리고 좋아요를 남발해도 구독자가 늘지 않았다. 금세 흥미를 잃고 브런치를 멈췄었다. 2022년 다시 브런치 글을 쓰며 생각한 것은 "브런치를 시작한 누군가의 글이 멈추지 않도록 내가 구독자로 힘을 줘야겠다"였다. 




나에게 오는 1000명인가? 내가 다가가는 1000명인가? 




1.16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공자가 말했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 공자, <논어>, 학이편


  관심작가 1000명의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논어>의 구절을 보고 생각했다. 누구나 구독자를 원하고 나를 알아주기를 원하지만,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관심작가를 채워나갔다. 


  얼마 전에 어린왕자 글을 쓰면서도 생각했던 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그게 SNS이건 대면이건 간에 나의 생각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고 그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도 포함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스스로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다. 구독자가 늘거나 내가 한 일에 대해 누군가가 좋아해 주고 인정해 준다 해도 그때뿐인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달리 한 것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좋아해 주는 것을 해보자라고. 나 혼자 글을 쓰고 올리고 가만히 누군가의 반응을 기다리기보다는 나는 나 나름대로의 글을 쓰고 다른 이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에 다른 이들의 글을 보고 즐기는 것에 신경을 더 쓰려고 노력했다. 



무작정 오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브런치를 하는 것이다.
  



브런치, 1000명을 이루면 생기는 일 



  브런치는 나에게 사람을 만나는 곳이 되었다. 브런치를 처음 할 때는 열심히 글을 쓰고 나의 글을 인정받고 구독자가 슝슝 늘어가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구독자에서 관심작가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먼저 다다가 알아주는 마음으로 바꾸고 나서는 브런치에 관계된 사람들이 글로 함께 교감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https://brunch.co.kr/@onewave/21


  예전에 브런치를 쓰며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결국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내가 느낀 것을 '나답게' 표현하는 것이며, 글을 토대로 '나답게'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글을 자랑하거나 나를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좀 더 제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에 집중하는 브런치 작가가 되고자 했던 나의 마음이 내가 브런치를 계속하게 뜸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내 개인 카톡프로필에서 카톡친구의 수는 2559명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나에게 그 수치는 뿌듯하기보단 질리는 숫자인 것이다. 실질적으로 자주 연락하는 것은 그 10%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브런치의 1000명이라는 수치는 가능성이자 기분이 좋은 수치이다. 그 안에서 제대로 소통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그다음 숙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다음은 관심작가 2000명이 목표입니다만!?



  사실 다음 목표는 관심작가 2000명은 아니다. 이제는 굳이 수치를 목표로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오히려 구독만 하고 찾아가지 못했던 관심작가를 찾아가서 보고 소통하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 그리고 그저 좋아요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글을 보며 공감되고 궁금한 부분을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브런치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무작정 소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브런치를 브런치답게 할 수 있는 작은 팁을 드리고자 한다. 1000명의 관심작가를 만들며 든 작은 노하우인 것이다. 



  다른 작가의 댓글에 주목하라! 좋아요와 구독만 남발한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작가의 글을 읽고 진심 어린 댓글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걸음 더 가서 생각해 보면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브런치 안에서도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은 사람들이다. 물론 글을 소재나 와닿는 지점에 따라 댓글을 쓰는 경우는 다르지만 댓글을 쓴다는 것은 소통에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른 작가의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브런치에 들어가 글을 읽고 댓글을 내가 먼저 달며 소통을 시작한다면 브런치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글을 쓴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흥미로운 것 같다. 다양한 SNS 해봤지만 꾸준히 못했는데 브런치는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브런치와 함께하는 발걸음이 좋은 글과 그 글을 엮어 만들 좋은 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당신의 브런치는 안녕한가요?



#원웨이브 #나만의물결 #Unique #슬로우라이프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

#브런치 #구독자 #관심작가 #1000명달성 #논어 #글을쓰는이유 







출처




사진. Pixabay


- 공자. <논어>, 현대지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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