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조정석이 출연한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대사 한 줄이 가슴에 콕 꽂혔기 때문이다. 당시, 취준생으로 갈팡질팡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를 똑바로 중심을 잡게 만들어 주었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딱 던져. 물음표랑 느낌표 섞어서 던지는 건 더 나쁘고, 난 될 거다, 난 될 거다. 이번엔 꼭 될 거다. 느낌표. 알았어?
아나운서라는 오랜 꿈에 도전하기 전 걱정과 불안에 빠진 여자 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이 이 대사를 건넸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은 아나운서에 도전한다. 당시 여자 주인공도 자신의 도전에 물음표를 던졌을 것이다. 과연 이게 될까? 내가 도전한다고 이루어질까?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라는 응원을 듣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을 수 있다. 마치 나처럼.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정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있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머뭇거린다. 온전히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확신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마련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100% 확신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결정에는 실패와 성공이 동반한다. 그리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성공에 다가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일이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그저 힘든 수험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노력이 빛을 볼 거야, 힘들지만 조금 더 노력하자,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등 보통의 긍정적인 응원 메시지가 아닌 현실적인 나의 경험담을 친구들과 카페에서 이야기하듯 부담 없이 평범하게 말해주고 싶다.
공무원 시험은 취업준비와 달리 불합격하거나 포기하면 남는 게 없다. 공기업이나 사기업 인 적성 시험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선택한 이상 본인에게 확신을 가지기 바란다. 불안함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도전했다는 건 불합격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일 것이다. 자신에게 느낌표를 던진다 하여도 늘 합격할 거란 자신이 있을 수 없다. 때론 불안한 미래에 스스로에게 물음표만 던지며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그럴 때마다 본인에게 느낌표를 던지길 바란다. 느낌표가 쌓이다 보면 어느새 마침표가 찍혀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