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들의 엄마라는 타이틀
"아이고!! 아들만 셋이야?"
"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하는데..."
"힘들어서 어떡해?..."
"헉! 아들만 셋이에요? 대단하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세 아이들과 외출을 할 때마다 듣는 소리들이다. 난 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자랑스러운데, 나를 보는 시선은 그렇지 않다. 영락없이 저 네 종류의 인사말 중에 한 가지를 건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꽤나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되었다.
꽤나 오랫동안 비슷한 말을 들었다.
아이들과 외출이 점점 자신 없어지고, 어려워졌다.
어느 날. 내 옆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날. 둘째 아이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엄마! 아들만 셋이어서 힘들어?"
......
아들만 있으면 그중에 딸 노릇 하는 아들이 있다는데 바로 둘째 아들이 나에게 딸 노릇하는 아들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듣고 있다가, 조금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한번씩 물어보곤 한다.
제발, 아들만 셋인 엄마를 만나게 되거든 그런 말들 하지 말아 주시길... 젊은 엄마들은 안 그런데 보통 나이 많이 드신 분들, 친정엄마 뻘 되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얘기하는 편이다. 뭐... 키워보셨으니, 몸으로, 삶으로 느껴보신 산 증인들이시니 크게 반박은 못 하겠다.
우리 남편만 봐도 안다. 부모님들을 참 많이 생각하고 존경하지만, 막상 함께 있으면 툴툴거리고, 더 이상 말도 못 붙이게 방어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남자 특유의 본성이다. 무심한 듯, 쿨한 듯, 별일 아닌 듯, 크게 상관없는 듯....
나에게 너무 소중한 세 아이들,
세 아들들도 지금은 아기새들같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순수하지만. 클수록 엄마품을 떠나 남자의 본성을 키워가며 무심해지겠지.
아이들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남편이 말한다.
예쁜 여자 생기면 여자 꽁무니나 따라다닐 녀석들이란다... 자신의 얘기를 하는 듯이 들린다 하하
그래도 난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너무 사랑스럽다.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어떤 남자로 자라게 될지 모른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잘 챙겨주는 애인 같은 아들들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 너무 그래도 싫을 것 같다.
가끔만 엄마를 챙겨주고 비위나 맞춰주면 좋겠다.
아니 아니다.
난 너희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거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가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오늘도 너희의 삶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뿐...
자식들에게 의지할 생각하지 말자.
내 아이도 남자다. 독립된 인격체다. 아이에게 내가 투자한 사랑과 육아로 희생한 시간을 보상받으려 하면 안 된다.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아들 엄마인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에게서 독립하고 있다. 내가 먼저 독립해야 한다. 나중에 상실감이 크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