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엄마도 가보지 못한 길
아이에게 많은 실수를 하고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늘 ' 큰 아이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생각해보기도 한다. 한동안 죄책감에서, 아쉬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오랫동안 나를 누르고 힘들게 했다. 사탄의 공격은 늘 그렇다. 나의 아픈 부분을 후비고 판다.
이제는 안다.
문제를 보이시는 건, 그 문제를 극복하고 이겨나가고 성장하길 바라시는 것이다.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면 된다. 기도하면 평안함을 주시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된다. 그래서 이제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힘들고 아파하지 않게 된다.
'아!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키려고 보게 하셨구나.'
정말 그 말이 맞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말이지 않을까? 문제 앞에 주저앉고 넘어져있으면,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 가슴만 치며 나의 살과 뼈를 깎아낼 뿐이다. 하지만 그 문제를 이겨내고 극복하고 나면 난 반드시 한 뼘 성장해있다. 문제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바꾸려고 노력한다.
엄마의 자리도 그런 것 같다.
육아를 하면서 수많은 문제와 부딪힌다. 비단 아이들과의 문제뿐이겠는가? 남편과의 문제, 이웃과의 문제와 더불어 아이들로 인해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끊임없이 엄마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하나님의 이끄심을 믿고 기도하면서도 반드시 내가 선택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 선택의 기로 앞에서 이 길로 갈지, 다른 길로 돌아갈지를 두고 선택하는 게 늘 어려웠다. 나의 인생이라면 차라리 편할 텐데, 아이들의 삶 속에 엄마가 선택하고 선택한 길로 아이들이 걸어가야 하는 순간이 너무나 많았고 힘들었다.
엄마의 무지가 또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그 선택이 하나님의 뜻이 아녔을지라도,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일단 걷는다. 걷다 보면 그 길이 원하시는 길이 아녔음을 깨닫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멀리 왔다고 한탄하고 또 넘어져 있으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돌아가면 된다. 조금 돌아왔을 뿐이다. 돌아오고 다시 돌아가는 그 길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알게 된다.
육아도 그렇다. 엄마가 선택한 길도 그렇다.
무수히 많은 길을 가본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도 있고 계획하신 길도 있고 나의 무지로 돌아가는 길도 있고 안 가도 되는 길을 거꾸로 가기도 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부족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고쳐야 할 모습들을 알게 된다. 고치기 위해서 노력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길을 걸으며 부딪히고 배우고 성장한다.
이제 오래 넘어져 있지 않는다.
툭툭 털고 일어난다.
괜찮다!
나도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내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길이라서 괜찮다. 또 넘어지고 또 배우면 된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낸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해낸다. 가정을 지킬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과 양적으로 풍족한 시간이 아니라 질적으로 풍족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나도 사람인데 늘 하하호호 아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다. 돌아서면 또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엄마의 기분과 감정을... 내가 기분이 좋아야 아이들을 힘껏 안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엄마가 불행하면 불행한 아이가 되는 건 다양한 이치이다.
감사를 넘치게 심는다.
오늘도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선다.
"이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에 불과하다." -칼 비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