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책 육아!

by 쓰는핑거


가장 신경 썼던 일! 책 육아!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지혜의 확장으로 독서를 선택한 엄마이기에 당연히 아이들에게도 많은 책을 읽히고 싶었고, 읽어주고 싶었다. 책 속에서 다양한 간접경험을 해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경험을 통해서 지식과 경험을 확장시켜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통해서 배우고, 심심하면 책을 들여다보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었다.


꾸준한 독서의 힘은 모든 것의 훌륭한 밑바탕이 된다. 집중력에도, 글쓰기에도, 독해력에도, 문해력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기에도 독서만 한 것이 없다. 모든 공부의 밑바탕은 독서훈련이 잘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은 굳이 내가 강조할 필요도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는 뇌가 전혀 활성화가 되지 않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의 뇌는 주의력, 창조력, 이해력, 커뮤니케이션 등과 관련이 깊은 전두엽 부위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는 무수히도 많다.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볼 때 잠들어있는 아이들의 전두엽은 책을 읽을 때에만 불이 환하게 켜진다는 것이다..





거실에 텔레비전을 없애고
책으로 가득 채우다



이렇게 좋은 책을 가까이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육아방법은 바로 책 육아였다. 큰 아이가 5살, 둘째 아이가 2살일 때 신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책 육아를 하기에 참 좋은 환경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깨끗하고 하얀 빈 집을 우리 집 도서관으로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고는 텔레비전을 놓지 않기로 남편과 결정했다. 남편도 흔쾌히 내 결정을 따라주었고 우리 집 거실에는, 거실뿐 아니라 그 어떤 곳에도 텔레비전이 없었다. 텔레비전을 놓는 자리에 큰 책장을 두 개를 비치했다. 책장마다 책을 빼곡히 채워놓았다. 여기저기서 물려받은 책들이 많았고,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주로 개똥이네 서적에서 중고 전집을 들였다. 10만 원이 넘는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원했던 집이 완성이 되었다. 책으로 가득 찬 거실과 방,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은 책을 보며 자랐다. 거실에 놓는 책꽂이로도 부족해서 방으로 들어간 책들도 많았다. 장난감이 가득한 놀이방 한 구석에도 작은 책장에 책을 놓아주었다. 혹시나 아이들이 장난감을 놀다가 재미있는 책을 보면 꺼내볼 수 있게 아이들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주로 전시해주었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 어디에나 책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반복해서 읽어주기



정말 많이 읽어주었다. 엄마 욕심에 다양한 책을 읽어주고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늘 보던 책만 골라왔다. 그러면 골라온 책, 늘 보던 책은 그 책 대로 읽어주고 엄마가 읽혀주고 싶은 책들도 한 두 권씩 끼여서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보고 또 본다. 보고 또 보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그림과 메시지를 찾아낸다. 참 신기하다. 좋은 책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동안 우리 뇌는 책의 단어와 문장과 생각을 흡수해버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놓치고 지나간 어휘도 발견하고, 문장도 다시 배우고, 새로운 그림도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어휘가 늘어나고 좋은 문장을 알아가면서 언어의 경험이 하나씩 쌓여나가는 것이 반복되어 좋다고 하니 끈기 있게 읽어주었다.



전집도 좋지만 서점에 가서
단편집도 꾸준히 사서 읽어주기



단편집으로 들였던 백희나 작가의 "이상한 손님" 책은 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너덜너덜 걸래가 될 지경으로 읽었다. 다 찢어진 책을 아이들이 돌아가며 계속 들여다보길래 새 책을 사주었고 , 백희나 작가의 시리즈를 한 권씩 다 사다 읽었다. 모든 시리즈를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아이가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어도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 읽어주기!




4학년이 된 큰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책을 읽어줄 일이 없지만, 셋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많이 책을 읽어준 큰 아이는 커서도 오랫동안 내가 책을 읽어주었다. 이제 한글도 배우고 스스로 책도 야무지게 읽을 수 있게 된 나이가 되자 슬슬 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수고는 덜어내고 싶기도 했다. 동생들 책도 줄줄이 읽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 읽어주었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엄마가 읽어주는 따뜻한 감성은 스스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큰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이 수고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동생들이 큰 형아가 골라온 수준 높은 책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고, 그리 수준이 높은 책도 아닌지라 동생들도 함께 읽힐 수 있었다.





자기 전 꼭 읽어주는 책!



지금도 자기 전 꼭 책을 읽어준다.

밤마다 읽어준 책들이 머리맡에, 안방 화장대 위에 수북이 쌓인다. 쌓인 책들을 또 읽고 또 읽고 몇 날 며칠을 본다. 실컷 읽었다 싶으면 수북이 쌓인 책들을 다시 정리한다. 하지만 어느새 또 수북이 쌓인다. 이것도 행복한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동생들이 읽는 책은 거의 다 큰 아이가 즐겨 읽었던 책이 대부분이라, 낮에 동생들 책을 읽어주고 있으면 다른 일을 하고 있던 큰 아이가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추억에 어린 이야기들과 그림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큰 아이의 발걸음을 유혹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슬금슬금 다가와 어느새 동생들과 함께 자기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동생들과 함께 보는 큰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제 4학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
조절하는 훈련하기


막내가 태어나면서 아쉽게도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생겼다. 텔레비전이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다. 가끔 좋아하는 만화영화도 유튜브로 보여주고 영화도 보여주었다. 확실히 텔레비전이 없으니 시간을 정해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었고, 훨씬 덜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책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없는 우리 집에선 작은 노트북으로 영화나 재미있는 유튜브 만화영화를 시청했기에, 어린 막내가 작은 화면 속으로 거의 기어들어가기 직전이 되었다. 시력이 걱정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코로나 19 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텔레비전을 거실에 두게 되었지만 아이들은 잘 훈련이 되고 습관이 되어서 텔레비전을 많이 보지 않는다. 텔레비전이 켜있는 시간은 늘 정해져 있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 켜지지 않는 날도 많다. 자기들끼리 잘 놀기도 하고 개인적인 시간들도 보내기도 하면서 어느새 조용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띈다.



아이들을 심심하게 두기.
심심하면 책 읽는 아이들!


혼자 조용히 읽기도 하고 조용히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심심하다는 아이에게 "책 읽어줄까? 세 권씩 골라와!!"라고 말하면 실망한 듯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꼭 세 권의 책을 골라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책을 고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을 하며 책을 골라올까!? 그렇게 골라온 책을 읽어줄 때 그림책을 따라 바쁘게 돌아가는 아이의 눈동자가 너무 사랑스럽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막내도, 한글을 아는 형아들도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들으며 부지런히 그림들을 눈으로 스캔한다. 눈으로 그림을 보고 귀로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연상시키며 바쁘게 돌아가는 아이의 전두엽의 소리가 나에게도 들리는 듯하다.



내가 학습적으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 바로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책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신나게 놀다가도 어느새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집에서 낯설지 않다. 언제 봐도 보기 좋은 그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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