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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Mar 19. 2023

5일 후에 보기로 약속한 딸

주중에는 기숙사로 갑니다

기차역을 향해 집을 나가면서, 바로 기차표를 예매하라고 한다

바로 이번주 금요일 집으로 오는 기차표를 끊으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내가 부랴부랴 기차역을 향해 같이 가서 헐레벌떡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은 딸을 싣고 떠나가는 기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남편이 비가 온다고 차로 데려다주었다

오늘도 남편이 차로 데려다준다고 나보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

나의 껌딱지가 없는 주중을 보내려니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어 옷을 부랴부랴 입는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이 만류한다 '내가 차 타고 있으면 딸이 더 가기 싫어할 거라고' , 딸 또한 "엄마 집에 있어, 엄마가 같이 가면 나  집에 오고 싶어 져'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나눈 뒤 집에 들어온다

매번 주말에 가는 딸, 벌써 3번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괜스레 마음이 짠하다

나도 기차 타고 딸 옆에서 같이 앉아 가고 싶다

둘째가 입학시험 때 같이 기차를 오가며, 면접도 보고 맛있는 음식과 차도 사 먹고 힘들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또 내일부터 언제부터인지 습관처럼 되버린 딸의 빈방에 앉아, 새벽 기도와 함께 딸에게 축복을 빌어본다

**아, 한 주 행복하고 열심히 살고 오기를 바란다

항상 뒤에서 너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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