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통제하는 삶

남의 눈에 나를 맞추는 건 이제 그만

by jcobwhy

뉴스를 보다 보면, 중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모습이 자주 비춰진다. 마스크를 쓰라는 버스 기사를 폭행하거나, 지하철 등에서 타인에게 폭언/폭행을 해서 피해를 준 중년들에 대한 기사를 심심하지 않게 접한다. 나도 이제 어느덧 중년에 곧 접어들게 되는데, (지금 중년이라고 하기는 싫은 걸 어떡해) 사람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안하무인의 행동을 하게 되는 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를 단속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일텐데,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될까? 내 삶을 돌아보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럼 왜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지? 왜 할 수 있다고 생각조차 안 했지?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각자 여러가지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자신의 도덕 의식, 남의 시선, 교육의 효과, 이타심 등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그런 마음이 없는 걸까?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엄마/아빠, 선생님, 선배, 선임, 상사 등으로 이어져 왔던 강력한 잔소리의 연결고리가 헐거워진다. 나에게 잔소리를 하던 사람들의 권위는 더 이상 접근불가한 절대 권위는 아니게 되고, 오히려 어떨 땐 내 자신이 그 자리에 서게 된다. 여전히 남편/아내가 잔소리를 하긴 하지만, 그들은 나와 동등한 존재일 뿐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ㅡ.,ㅡ+)


즉 어느정도의 나이가 되면 ‘권위 있는 외부의 시선’이라는 강력한 제동장치가 사라진다! 따라서 외부의 힘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해욌던 사람들은 갑자기 통제력을 잃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에 무감각해지고, 자기 중심적인 가치에만 휘둘려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특정 연령층에만 해당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개인의 행동규범이 외부의 압력에만 의존하던 사람들에게 외부의 압력이 사라지거나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동규범 자체가 사라진다. 그러니 스스로가 원하는대로만 행동한다.


나는 어떤가? 남이 시키는대로만 행동하는가? 아니면 내 스스로의 행동 규범이 있는가? 사실 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권위의 시선을 느끼며 특정 행동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팀장의 시선을 이유로 회사에 지각하지 않으려 하고, 경찰차가 보이면 법규 위반에 더 조심하기도 한다.


남의 시선, 외부의 권위는 사회적 행동 규범을 체화하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그것 만으로 나를 제어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남의 시선이나 외부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판단하고, 그 사회적 의미를 느끼고,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이 있은 뒤, 나의 결심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고, 사회적 규범과 개인이 설정한 규범의 간극을 메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규범에 의한 행동 양식이 자리 잡으면, 사회적 규범이나 외부의 시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되지는 않을 것이다.


옛말에 종심이라 했다. (아, 옛날 사람… 근데 나도 잘 모르는 단어였다. 옛날 옛적 도덕/윤리 시간에 배운 것 어렴풋이 떠올려 검색해 알아냄.ㅋ)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해도 사회/자연의 법도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의 시선이나 외부의 권위에 종속돼서 나 자신이 끌려다니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내 맘대로 살며 사회에 피해를 줄 수도 없다. 내 자신이 내 행동규범의 주인이 되어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고 건전한 삶을 사는 방법은, 내 스스로 정한 행동 규범에 따라 남의 시선과 무관하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아직까지도 외부의 권위에 짓눌려 눈치 보면서 지키고 있는 규범이 있는지 스스로 살펴본다. 내 안에는 그 행동에 대한 규범이 있는가? 가치 판단이 있었는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 내 스스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고 가치 있는 행동이라면 외부 시선에 관계 없이 스스로 지켜가면서 살아야지. 아직도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불장군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쪽팔리다.


-jcob_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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