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랄프야, 안녕
11화
운 좋은(?) 그녀
방사선 치료
by
윤혜경
Feb 3. 2022
*산나리(Hill Lily 11.18 탄생화, 꽃말: 순결. 장엄)(출처: 꽃나무 애기 Band)
누나네 엄마는 지금은 하늘에 있는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연말이 가기 전에 국민건강보험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해를 넘기기 전에 다행히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안도했다.
짝수 해에 태어난 그녀는 2년에 1번 짝수 해마다, 그리고 짝수 해 365일 중 아무 날이나 평일에 가면 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다가 놓치기 일쑤인 건강검진을 아주 큰맘 먹고 받았노라고 했다.
건강검진받고 다음날 기념으로 누나 엄마네랑 저녁식사를 하면서, 지금 성인이 된 아이들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을 꺼내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서로 맞춰보았다.
피차 북반구와 남반구의 타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느라 낯 설고 물 선 곳에서 눈치 보며 적응하느라 긴장했던 시절들...
그리고 한 달쯤 후 전화를 건 그녀는 "추가 검진을 받았는데... '대장암 3기'라는... 믿기지 않고, 아무 증세도 없어서 아직 아픈 데도 없다."라고 했다.
웃음소리가 청아했던 친구는 1차 수술 후 날마다 쇄락해져 갔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그 친구는 어느 날부터인가 혼자 외출을 못하게 되고...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과 집만 오갔다.
온 가족의 소망과 달리, 날로 가냘퍼지는 그녀를 지키던 그녀의 가족은 민간요법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급속히 진행되는 병증에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머물렀다.
이따금 통증의 강도에 못 견디고 의식을 놓는 일이 시작되었다. 점점 강해지는 모르핀 주사로 진통의 고통을 막아보다가, 새 털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운 좋은(?) 그녀는 투병기간 동안 자신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준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에게 차례로 눈을 맞춘 뒤 의식을 놓고 하늘로 갔다.
암 진단을 받기 직전에, 남편과 꽃구경을 가서 찍은 '꽃밭에서 스카프를 날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선택한 친구.
그녀를 보내던 날, 그 친구의 남편은
"차라리 수술 후 후속 치료를 받지 말고, 못 들은 척 여행이나 다닐걸... 병명을 알게 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치료받는다고 고생만 시켰다."
고 회한을 털어놓았다.
누군들 그이 말처럼 병명을 듣는 순간부터 희망을 거두고, 언제든 떠나는 게 인생이니, 미련 없이
'모른 척, 안 들은 척'
여행만 다니는 게... 가능은 할까?
랄프는 암 제거 수술 후 사람 치료과정과 유사하게 방사선 치료가 뒤잇는다 하니, 방사선 치료를 마치면 그다음 어떤 상태가 될까? 결석도 놓아두고 암도 놓아두면.... 더 고통스러울까?
사람도 힘든 방사선 치료 후유증을 랄프가 견디어낼까?
keyword
치료
암
가족
Brunch Book
랄프야, 안녕
09
생존의 의미
10
수술을 할까? 말까?
11
운 좋은(?) 그녀
12
사랑하기
13
전생에 인연이...
랄프야, 안녕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0화)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윤혜경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한국리딩독연구소
직업
연구자
아동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Reading Dog
저자
시드니 Chatswood, Killara에서의 추억을 품은 모녀 연구자의 "동물교감치유", "반려견에게 소리내어 책 읽어주기" 와 내일의 희망을 올립니다.
팔로워
361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10화
수술을 할까? 말까?
사랑하기
다음 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