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키울거야
* 할미꽃(꽃말: 슬픔, 출처: Daum)
19살 럭키는 8살의 랄프를 먼저 떠나보내고
누나네 엄마는 랄프와 아침산책 전에 샤워하느라 랄프를 늘 기다리게 한 아빠에게 눈을 흘겼다.
자신들은 화장실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랄프는 편치 않은 베란다에서 하루 2번 이용한 걸 당연시한 자신에게도 눈을 흘겼다. 바쁜 핑곗거리를 찾으며 될수록 랄프와의 산책을 생략한 자신이 많이 많이 비겁해서...
간혹 일찍 귀가한 큰누나가 밤에라도 랄프 산책을 도와주지 않았음에 또 눈을 흘겼다. 서로 자책하고, 후회하느라 온 집안 분위기가 흐려졌다.
안락사 전에라도...
랄프가 소변을 편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은 번갈아가며 아침. 점심. 오후. 저녁 그리고 자정까지 랄프가 좋아하는 뒤뜰의 풀밭으로 데리고 나갔다. 랄프가 가볍게 산책을 하며 편히 소변을 할 수 있도록.
주 1회 통원치료 다니면서,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니 랄프의 소변 습관이 안정이 되어 가나보다. 하루 종일 질질대던 소변이 8회쯤으로 줄어서 밖에서 5회, 실내에서 2-3회 하였다.
역시 랄프는 영민한 반려견이었다. 랄프는 이제 겨우 여덟 살인데... 사람 나이로는 환산해서 곱하기 7 하면 56살 정도?
누나네 엄마는
“랄프와 럭키가 하늘로 떠나면 더 이상 강아지 안 키울 거야.
헤어지는 일은 이제 그만할래. "
"참, 랄프랑 럭키가 떠나면 소파 뒤에 말아둔 카펫을 거실에 깔 수 있겠네.
얘들이 떠나는 것은 고약하지만, 그동안 못쓰고 말아둔 카펫은 다시 펼 수 있겠다.”
했다.
“...?”
생뚱맞은 엄마 말에 아빠는 대꾸가 없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돌려보자고 한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