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페디엠
날카로운 질문을 받는 것처럼 자신이 '억' 할 만한 상황을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밤, 아무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무개다. 누군지도 모를 아무개.
야속하게도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시간을 할애한 만큼 다시 일어설 때가 왔다.
가장 달콤한 시간은 새벽이란 말이 있다. 아마 아무개는 그때쯤 아이디어를 얻는다.
정녕 같잖은 이야기도 마법을 부리면 새로운 이야기로 탈바꿈해 버린다. 그것이 아무개의 능력이다.
이야기의 중점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시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는 없다. 그것은 아무개의 능력 밖이다.
1인칭 시점을 좋아하는 아무개는 넓은 아량을 베풀 줄 모른다. 그렇다고 이기적은 것은 아니다.
단지, 배우지 않아서 주춤할 뿐이다. 피하고 싶은 소문은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기한 건 피하지 않고 돌파해 버리면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이기게 된다.
불편한 진실은 마주하고 싶지 않아 한다. 마주하게 되더라도 애써 외면해 버린다.
치를 떨 만큼 경멸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다른 모습을 보면 아무개는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
과연 피하지 않고 들이받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동안 생각에 잠긴 아무개는 침묵을 깨뜨리고 생각을 이어갔다. 마치 휴대전화의 진동을 흉내 내는 것처럼.
감정이 격해지고 뒤늦은 후회를 했을 땐, 깨닫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면 지금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행위를 낳는다.
아무개는 결과를 예상한다. 추측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결과를 예상하며 뜻밖의 선택을 내놓는다.
자신이 비축한 그동안의 서러움을 용기 내어 부스려고 한다.
한 두 번이 아닌 여러 번의 선택이었지만 그 끝내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고 아무개는 변할 수 있었다.
요동치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아무개 자신뿐이다. 아무개는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올곧게 처신할 수 있다.
기발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볕뜰날이 오겠거니 하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그 이상 현실이 되려면 잡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말 그대로 똥은 다 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