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행복하다

by 권지혜

아무래도 바쁜 게 좋다. 바쁠 때와 한가할 때의 생산도와 삶의 대한 만족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밥 먹을 시간 운동할 시간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쁜 것은 단순히 바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건강을 계속해서 해치는 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밥, 운동, 잠자는 시간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외에 시간을 잘 채우면서 또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바쁘게 잘 사는 방법이다.


1. 잡생각이 줄어든다

가장 좋은 장점은 잡다한 생각을 하는 것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정 활동을 할 때 그 활동에 집중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을 할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일어날지 아닐지 모르는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시간 낭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엄청 쌓이게 된다. 걱정할 일이 있을 때는 그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고민해 보자. 그 확률이 낮다면 그리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걱정은 정말 아무 소용없는 소모적인 일일 뿐이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 일을 끝내고 나서는 그 걱정의 상당 부분을 내 머리속에서 덜어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함은 그 걱정을 글로 쓰거나 상담을 받거나 지인에게 털어놓는 일들도 포함된다.


2. 일상이 다채롭고 풍부해진다.

일을 하거나 육아를 하거나 누구를 도와야 하거나 무조건 해야만 하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 혹은 그 의무적인 시간들 중에서 틈틈이 나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찾고 확보해야 한다. 취미활동이 그 어떤 분야든지 처음이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내가 가서 체험을 하고 배우는 활동이 좋다. 거의 모든 취미활동은 독학이 가능하다. 단지 큰 의지력이 요구되고 발전이 더딜 수 있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기도 모르게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3개월 또는 6개월 수업을 신청하고 러닝크루에 조인해서 매주 나올 것이라고 선언하고 달리기를 하는 것. 내 인생을 더 풍부하게 해 주고,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고, 취미가 같은 친구들이 생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자리에서도 본인의 취미가 많으면 타인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특히나 무언가를 인내심을 갖고 배워야 하는 활동이라면 나라는 사람자체가 더 단단하고 성공적인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된다. 커리어뿐 아니라 취미활동에서도 우리는 인내심, 지구력, 디테일을 신경 쓰는 능력, 사람을 대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가령, 테니스, 요리, 베이킹, 다도, 공예, 요가, 악기 배우기, 서핑, 스쿠버다이빙, 글쓰기 등의 활동이 그 예이다.


3.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늘어난다

취미활동은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 또는 지인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취미라면 금상첨화다. 정신이 건강한 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3년 전에 갔던 캄보디아 봉사활동에서 같은 조였던 사람들을 아직도 연락하고 만난다. 다들 좋은 사람이고 만나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의 추억은 아무리 많이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고, 그 사람들이 모두 선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그 모임의 동력을 유지하게 해 준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동네에서 가장 비싼 헬스장 또는 운동 시설을 가서, 몸 마음 관리를 우선시하고 그 정도의 돈을 자기 관리에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지는 것. 어디선가 들은 내용인데 정말 맞는 말 같다.


4. 재미있다

재미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다른 장점이 없어도 만날 때마다 나를 웃겨주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도 계속 만날 것이다. 나를 웃게 만들거나 내가 진정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활동은 의지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최소한 그런 활동 한 가지를 찾아 매주 하자.


5. 불안이 줄어든다

잡생각이 줄어드는 것과 유사하게 할 일들을 내 스케줄에 추가함으로써 불안할 틈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가령, 집에 혼자 있을 때 종종 불안을 느낀다면 밖에서 하는 활동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만 한다. 그렇게 밖에서 활발하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몸은 쉬거나 자고 싶어 지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집에서 공부 또는 일을 계획하면 게을러져서 안 하게 된다면 도서관 또는 카페에 가서 2-3시간을 계획해서 그날 할 일을 끝내는 것이 밖에 나감으로써 발생하는 교통비, 주유비, 커피값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 감정적인 인간인 우리의 의지력을 과신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고, 내가 좀 더 생산적일 수 있는 환경에 돈이든 시간이든 투자를 해야 한다.


6. 쉬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 명확해진다

집이든 밖에든 나의 활동이 많아지면 그 활동을 다 마쳤을 때는 그냥 쉬거나 책을 보거나 자고 싶은 자연스러운 마음과 몸의 반응이 온다. 집에서의 활동이라고 하면 청소, 정리, 샤워, 식물 관리, 꽃병 물 바꿔주기, 스트레칭, 요리, 가습기 청소 및 물 충전, 빨래, 좋아하는 영상 보기, 집 꾸미기, 옷장 정리하고 안 입는 옷 버리기, 악기연주 등을 예시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먼저 끝내고 속 편하게 뿌듯하게 일말의 죄책 감 없이 쉬고 자는 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이다.


7. 식견이 넓어지고 인간관계 능력이 발전된다.

친구과 지인들을 생각해 보면 아주 다양한 경로로 그들과 연결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나와 다른 가치관, 정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 다양한 직업, 다른 패션 스타일, 다양한 인종 및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어쩔 때는 놀랍기도 하고 정치관이 달라서 거부감이 불쑥 올라오기도 하고, 너무 멋있기도 하고, 나랑 비슷해서 좋을 때도 있다. 그리고 별로인 사람을 만나면 '아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겠구나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점 또한 배울 수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속적인 경제활동 또는 사회활동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우리가 계속해서 다양한 연령 및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스스로가 꼰대 혹은 지금보다 더 심한 꼰대가 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고객이든 동료이든 사장이든 나는 사회적인 행동을 해야 하고 100% 모든 상황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우리는 차이점과 다름을 매일 보고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가진다. 그런데 자기 자신과 비슷한 소수의 사람들과만 몇 년, 몇 십 년 동안 지내게 된다면? 그게 누구든 꽉 막혀버린 사람이 안 되는 것이 더 힘들 것이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 개인의 마음의 가짐이 중요한 시작점이다. 그 시작과 더불어. 실제 사회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상품을 판매하고, 설득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고, 맘에 안 드는 부하직원, 상사, 사장과 함께 하는 동안에 성공적으로 일을 해내고,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과 절충을 하여 단체 취미 활동을 이어가고, 나이차이가 30년 이상 나는 사람과 무언가를 함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어려운 일들을 해내면 우리는 한층 성장해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그 어떤 기술적인 일보다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되는 대로가 아닌, 의도하는 대로 내 삶을 채우자.



Photo by Marvin Mey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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