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추워서 산 털 코트를 입고 거대한 곰팅이처럼 다니고 있다. 계속 몸에서 고칼로리를 원하는 듯.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오꼬노미야끼 재료를 사서 구웠다. 냉장고에는 지난주 또띠아 피자를 만들려고 사 둔 재료가 그대로 있다. 토마토가 먹고 싶다며 비싸게 주고 사놓고도 계속 사과만 먹고 있다. 내일 쉬는 날이고 오늘은 웹툰만 올리면 침대에 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또 작업이 들어와서, 생활비를 생각하면 일이 들어오는 것이 당연히 기쁜 거고 요즘 너무 바빠서 잠잘 시간도 없다고 하면 다들 바쁜 게 좋은 거라고 하는데. 그냥 다 지쳤다. 쉬는 날 없이 수업 가고, 수업 없는 날은 사무실 가고, 급하면 수업 마치고도 갔다가 깜깜한 밤이 되어 돌아오고 돌아와서는 또 재택근무를 하고 그 시간들을 쪼개 내 작업도 해야 하고 일상도 정리해야 한다. 한 달 중 1/3은 정산받느라 바쁘고 어디서 얼마가, 제대로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곳은 영수증도 끊어줘야 하고 이렇게 부스러기 같은 돈을 모두 그러모아 이번 달은 얼마가 들어왔는지 그중 얼마를 썼는지 남은 돈은 있는지 있다면 그건 어떻게 할 건지도 생각해야 한다. 집은 내내 대청소를 하고 싶은 상태지만 하루를 대략 마무리하면(끝내지는 못한다. 일이 끝나질 않는다) 침대에 들어가 고양이를 쓰다듬기 바쁘다.
다 던져버리고 싶지만 어른이라 견디고 있는 고요하고 치열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