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인데 아직도 그 시절의 이와이 슌지네, 생각했다. 아무튼 두꺼운 책을 하루 만에 다 읽고 나니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나는 가세도, 하다못해 카논도 아니지만. 너무나 강렬해서 모두를 태워버리고 자신마저 타버리고 만 나유타를 눈에 담고, 그것과는 비스듬히 대각선의 방향쯤을 향하고 있는 느리고 고요하고 따뜻하지만 또 쓸쓸하기도 한 작은 그림들을 보러 간다. 여기에서 저기에서 보고 싶은 얼굴을 떠올리고 나는 또 자꾸만 운다. 처음 가 본 동네의 어둡고 차가운 골목을 걸어 나와 익숙한 우리 동네로 향한다. 왜 이제 왔냐고, 어디 다녀왔냐고 끝없이 야옹거리는 고양이에게 파우치를 하나 뜯어 먹이고 나도 나의 빛을 그려본다. 그림의 제목은 사카나이고 그건 물고기라는 뜻이지만 여기에는 단 하나의 물고기도 그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물고기를 발견할 것이다. 그림을 그리며 소메이와 두부와 복순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