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조각쯤은 여전히 되찾지 못한 채

by 백현진

아이가 보호자에 의해 어느 정도로 돌이키기 힘든 정서적 박탈을 당할 수 있는지, 본인이 그걸 스스로 깨닫고 거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혼에 얼마나 큰 상흔이 남았는지를 알게 되기까지, 그 후 보호자가 아닌 타인들에 의해 조각난 영혼을-몇 조각쯤은 여전히 되찾지 못한 채- 꿰어맞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몇 조각은 이미 다시는 찾지 못할 곳으로 사라져 버렸고, 처음의 모양과는 상당히 다른 다소 기묘한 모양, 너덜너덜한 채로 그렇지만 다시 영혼의 모양을 갖추게 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자 이미 중년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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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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