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월로

by 백현진

반토막 난 통장으로 시작하는 유월이다.

새벽, 끈질기게 깨우는 두두 덕분에 눈도 뜨지 못한 채 일어나 밥을 챙겨주고(밥이 있어도 깨운다. 내가 일어나서 밥을 채워주는 것-까지가 두두의 루트인 모양이다)

한숨 더 자고 일어나 창을 활짝 연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온수의 온도를 낮춘다.

(어느새 완연한 여름이었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어제 삶아둔 달걀과 토마토를 자른다.

엄청난 꿈을 꾸었고. 그에 맞추어 엄청난 일이 일어날까? 아니면 이미-수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회사가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일어난 걸까?

영화 안경을 튼다. 2007년 영화라니

과거는 모두 꿈만 같다.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평온해지는 순간이 온다.

인디 영화관에서 하는 일본 영화 특별 상영 일정을 캡처해 둔다. 내일은 친구를 만날 것이고 앞으로의 고민은 연휴가 끝난 뒤에 해보자.

절망은 5월에 남겨두고 새로운 유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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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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