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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루쓰 Oct 20. 2024

9화. 된장 언니, 간장 동생

소설 <식구의 탄생>

정민, 성희, 철훈, 지연은 다같이 1층 마당으로 올라왔다. 페라리도 성희 옆에 딱 붙어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동행했다. 철훈은 뒤에서 열심히 페라리를 불렀지만 페라리는 성희 곁을 떠날 줄 몰랐다. 항상 육수를 내고 남은 멸치, 북어, 닭가슴살 따위가 또 손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 너어,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갈 수 있냐. 너한테 쏟은 츄르가 얼만데!

     

배신감 가득한 표정을 짓는 철훈에게 성희는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 내 손에서 항상 음식 냄새가 나서 그런가봐요. 근데 얘 이름 많아요. 나한테는 춘장이구요. 주인 아저씨한테는 까미에요.    

 

철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페라리를 흘겨보며 말했다. - 아무래도 너랑 나눌 대화가 많겠다, 엉? - 성희는 정민의 무리와 통성명을 했다. 서른 한살인 성희는 정민보다 언니었다. 정민은 변명하듯 눈을 피하며 말했다.     


- 아니, 사실 내 눈에는 언니가 화락맨션 사람 같지 않았거든요. 입주한 지 1년도 안 됐으니까 곧 방 빼겠지, 곧 떠나겠지, 그렇게만 생각했어요. 지연씨 봐봐요, 얼마나 화락맨션 사람 같은지! 솔직히 나 아니었어도 다 303호부터 의심했을걸요?


지연이 민망하다는 듯 눈을 도로록 굴리자 철훈은 – 화락맨션 사람이 뭐가 어때서요! - 정민에게 버럭 따졌다. 정민은 – 아, 그런 뜻이 아니라, 지연씨, 오해하지 말아요, 나도 화락맨션 사람이에요 – 열심히 변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성희도 웃으며 말했다.    

  

- 맞아요, 정민씨! 인사하고 수다떨기 좋아하는 나도 화락맨션 사람인데요?     


정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그냥 밥 한번 해주고 싶다고, 집에 들어와도 되냐고 물어보지 그랬어요.

- 처음에는... 내가 거절당할까 무서웠어요. 화락맨션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정민씨도 알잖아요.

- ...

- 그리고 정민씨가 나를 찾는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턴 정민씨가 나를 계속 신경 쓰게 될 게 싫었어요. 난 정민씨 옆집 사람이면서, 정민씨 집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한 사람이니까요   

  

연신 페라리를 쓰다듬던 철훈이 물었다.  

    

- 근데 대체 밤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웠던 겁니까? 친구도 엄청 많은 것 같던데?

- 내 상사한테 갑질 당해서 퇴사하거나 짤린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었거든요. 제가 정인하 셰프 밑에서 일하다 짤렸어요. 그래서 화락맨션에 오게 된 거고요. 시끄러웠다면 미안해요

- 정인하? 요즘 핫한 그 스타셰프?

- 워낙 그 인간 밑에서 같이 고생하고 동고동락한 사이라 모이면 항상 시끄러워지더라고요. 물론 대부분 정인하 욕이고요, 정말 친한 친구는 그 친구들 둘이 전부에요.     


그리고서 성희는 정민의 밥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성희는 이 폐쇄적인 화락맨션 사람에게 밥을 먹이는 게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했다. 그래서 첫 메뉴로 한국인이라면 그 누구도 거절하기 어려운 김치찌개를 골랐다. 직접 안동의 할머니집에서 공수해 온 묵은지로 찜을 하듯 오래 끓였다. 두부도 직접 맷돌로 성기게 콩을 갈고 간수로 응고시킨 것을 눌러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음식물 쓰레기봉투 안으로 직행하고 말았고, 그 광경을 보며 또 해고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화락맨션에서 이 미친 짓이 통하게 하려면 계속 문을 두들기는 수밖에- 다시금 마음을 잡은 성희는 꾸준히 302호에 침입해 쪽지와 함께 밥상을 차리고 떠났고, 정민이 처음으로 음식들을 먹은 그날부터 고마움과 흥분으로 매일 밤을 지샜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뿌듯함에, 그 기쁨과 행복이라는 감정에 욕심이 났다고 했다. 의욕의 속성은 그러했다. 한번 의욕을 가지면, 더 가지고 싶도록 온 마음을 채근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게 했고, 그것에서 오는 기쁨을 눈덩이처럼 굴렸고, 눈덩이를 거대하게 키워내는 그 과정에 더더욱 집착하게 했다. 정민을 위한 음식을 만들면서 성희의 식욕도 되살아 났고, 혼자 콧노래를 부르는 빈도도 높아졌다. 성희에게는 아침 식사인 정민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피곤하다는 생각 하나 없이 부지런히 메뉴를 연구했다.     


- 어쨌든, 함부로 집에 들어간 건 너무 미안해요, 정민씨   

       

성희는 잔뜩 눈꼬리를 내린 채 무단 침입에 대해 사과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민은 마음이 풀리기는 커녕 더 불편하고 낯설었다. 두 번 다시 맛보지 못할 음식들을 선물 받았지만 오히려 사과와 합의금을 받을 입장이 되는 이 모순. 무단 침입은 범죄지. 하지만 나는 말도 안 되는 음식들을 얻어 먹었는 걸. 계속되는 사과를 듣기 거북했던 정민은 화제를 돌려 다른 말을 했다.      

    

- 원래 된장보다는 간장 요리를 좋아하는데, 그 차돌 된장찌개는 두고두고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더라고요

- 된장 요리에 제일 자신 있어요. 장은 다 저랑 할머니랑 같이 담았고요. 안동에 사시거든요.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리 섞인 된장보다 색도 까맣고 더 구수하죠.

- 그래서 배추적이니 난젓이니 그쪽 음식이 나온 거네. 내 고향이 경북 구미거든요, 척하면 척입니다     


철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자 성희는 오-! 감탄을 내뱉으며 반갑다는 듯 팔을 툭 쳤다. 철훈은 물었다. - 아니, 근데 나랑 별로 나이 차이도 안 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음식을 그렇게 잘합니까? - 성희는 민망하다는 듯 웃고는 말을 이었다. 

    

- 장 하나 나오는데도 참 오랜 시간이 걸리고요, 육수를 낼 때에도, 한식에 많은 조림이나 찜을 할 때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죠. 그러니까 잘 기다리는 사람이 잘할 수밖에요. 손이 느린 탓도 있지만, 난 기다리는걸 제일 잘해요. 우리 할머니가 그러더라고요, 기다리는걸 잘하니 음식 하나는 잘하겠다고.             


흰콩이 검은 간장이 되기까지의 기다림. 고추가 볕에 바짝 말라 가루가 되고 장이 되기까지의 기다림. 성희의 음식들은 그런 기다림들의 집약체였고, 그것들로 만든 음식을 천천히 씹는 시간은 곧 평화로운 쉼과 같았다. - 그래서 그 음식들이 나에게 편하게 느껴졌던 거구나, 느린 나와 닮아 있어서- 정민은 생각했다. 성희는 지연과 철훈을 보고 말했다.   

  

- 정민씨가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기 시작하고, 또 내 요리를 먹는 사람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나는 확신이 생겼어요. 남들보다 느리고, 늦기도 하지만 계속 주방에 있어야겠다는 확신이요. 철훈씨랑 지연씨에게도 참 고마워요.     


성희는 화락 맨션에 계속 남을까?     

성희를 위해 부지런히 식탁보를 만들수록 정민은 화락맨션의 302호 밖으로 미세하게 떠밀리고 있었다. 화락맨션에서의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에서 떠밀리지 않으려는 정민을 사소한 힘으로 뭉친 개미들이 조금씩 옮기고 있었다. 정민은 그렇게 바깥으로 나갔을 때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과업, 스스로를 옭아매야 하는 환경에 내던져질 것을 알았다. 정민은 주저했다.     


- 우리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믿어요?

- 그럼요

- 나가서 또 상처만 받고 다시 화락맨션으로 돌아오게 될지도 몰라요.

-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될까요?

- 그러기엔 정민씨가 만든게 너무 예쁘잖아요     


성희는 오른팔을 걷어 올려 정민이 만든 팔찌를 찬 손목을 보여줬다. 목에도 정민이 만든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정민은 울컥 울음이 터져 나왔다. 손등에는 칼에 베인 자국이 흉터로 남아 있었다. 어쩌다 이런 상처를 가지게 되었을까. 칼날이 손등을 파고든 감각, 상처를 봉합하기 위한 바늘이 살점을 찌른 그 감각. 구깃해진 피부는 고스란히 그것을 담고 있겠지. 날 위한 음식을 만들면서 얼마나 자주 물에 닿고 쓸렸을까. 아프지는 않았을까. 성희는 무른 흉터라도 안고 살아가기로 했나보다. 확신에 찬 표정으로 성희는 정민을 보고 말했다.         

 

- 함께 나갈래요? 화락맨션 밖으로.     

     

아무래도 성희는 이제 나갈 채비를 완료한 듯했다. 

반짝이는 눈에는 의욕이라는게 들어차 있었고, 정민은 매일을 그런 눈빛들로부터 도망쳐왔다.     

오늘도 도망칠 건가? 내일도? 그 다음에도?

속 시원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정민은 아무 말 없이 가방에서 성희를 위해 만든 식탁보를 꺼냈다. 리본으로 곱게 묶어 포장한 식탁보를 성희는 찬찬히 풀었다. 식탁보가 촤르르 펼쳐지자 철훈과 지연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었다.     


- 이야, 이거 진짜 정민씨가 만든 겁니까?

- 너무 예쁘잖아요!     


식탁보의 매듭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직하게 엮여 있었고, 식탁보의 정중앙에는 정민이 편의점에 앉아 매일 새벽 만들었던 흰 장미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성희는 도무지 참을 수 없이 벅차오른다는 표정으로, 그렇지만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그런 표정으로 정민에게 말을 건넸다.     


- 너무 멋지잖아요! 정민씨가 봐도 멋있지 않아요?     


잊고 살았던 사실이었다. 정민의 손으로 만든 것에는 멋이 있었다. 

잊고 살았던 일들도 하나둘 떠올랐다. 드로잉을 더 해볼 수 있을 거고, 자재 시장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거고, 아, 전에 일하던 작업실에 연락하면 다시 금속공예용 기계를 만져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편의점도 그만둬야 할 건데. 된장과 간장을 만들 때처럼 천천히 느릿느릿 하나씩 해치우면 가능하지 않을까. 셰프의 음식이 대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급작스럽게 밀려오는 의욕을 감당할 수 없어 정민은 울컥 대답을 꺼내놓고 말았다.


- 그래요 같이 나갑시다! 나가서, 느리게 살아요!     


성희는 정민의 대답을 들으며 으깨진 콩 반죽이 발을 감싸던 그 온기를 떠올렸다. 벌겋게 익은 콩을 포대에 넣어 입구를 봉인하고, 그 위로 올라가 납작한 발바닥으로 사정없이 으깬다. 뜨끈한 콩이 버선 신은 발을 감싸 안으면 발에는 기분 좋은 온기가 돌 것이고, 이윽고 -얘야, 콩으로 죽 쑤지 마라- 할머니의 정겨운 잔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장독대에서 메주는 숨죽여 기다린다. 

하나의 장독대에서 된장과 간장이 만들어지고, 

된장을 닮은 성희는 마침내 정민의 식구가 되었다.     


*          


며칠 지나지 않아 정민은 편의점에 사표를 냈다. 둘은 주인아저씨의 소개로 하지역의 셋방을 얻어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정민은 개인 공방을 여는 것을 목표로 근처의 작은 주얼리 공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정인하 셰프 밑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의 추천으로 성희는 한 한식 다이닝바의 주방 보조로 입사했다. 성희의 경력을 알고 있던 오너 셰프는 매니저 자리 승진까지 2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성희와 정민은 진심인 것들에 뛰어드는 인생을 살아보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 둘은 정든 화락맨션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정민과 성희가 이사를 하는 날 지연과 철훈은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살을 에듯 추운 날씨는 어느새 참을 만한 쌀쌀함으로 변해 있었다. 무거운 가구들을 연신 날라주던 철훈은 잠깐 숨을 돌리기 위해 마당 화단 가장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그 옆에 나란히 앉은 지연이 철훈에게 요구르트 하나를 건넸다. 지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계속 궁금했던 것을 철훈에게 물었다.

왜 <날개>의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읽혔냐고.    

 

- 아, 그거요? 솔직히 그때 궁금했죠?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싶었잖아요, 아니에요?     


마음을 꿰뚫어 본 철훈의 말에 지연은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철훈에게 알껍질이란 매일 지겹게 등 뒤에 따라붙는 배달박스였다. 그렇게 살다가 부화할 생각조차 못한 채 계란물에 젖어 익사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연을 만난 뒤 어느 순간부터 등이 가벼워졌다. 이따위 배달박스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언제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항상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리기 위해 투쟁하고, 지연은 항상 철훈의 말들에 귀 기울이며 그 눈물겨운 투쟁을 진심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 배달박스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 장면이 새가 알을 깨고 나와서 날개를 펼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어쨌든, 그 남자는 어떻게든 날아 올랐겠죠. 아무리 그래도 그냥 그렇게 떨어져 죽었겠습니까?     

같은 장면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철훈의 해석에는 변화한 철훈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철훈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지연의 손을 턱- 하고 잡았다. 지연은 깜짝 놀라 눈을 깜빡였다. - 뭐, 뭐에요 갑자기 -     


- 여기서 중요한 건, 알껍질은 한 겹이 아니라는 겁니다. <날개>의 그 남자도 그러거든요. 한번 더 날아보자고. 그럼 그 전에도 날아봤다는 거잖아요? 난 지연씨랑 같이 오래오래 그 무수한 알껍질들을 깨나가면서 그렇게 살 겁니다     


철훈은 믿음직스럽게 지연의 손등을 토닥였다. 이번엔 지연이 다른 손으로 철훈의 까무잡잡한 손을 턱 하니 잡았다. 대체 어떻게 이런 남자가 나를 사랑하는 걸까? 애정 가득한 지연의 표정을 본 철훈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 왜요, 이건 좀 설득이 돼요? - 지연은 뿌듯하다는 듯 말했다.     


- 그러니까, 내가 철훈씨 데미안이었던 거네요?

- 그걸 이제 안 것도 놀랍네요     


내가 어떻게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정말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철훈을 보고 지연은 덥썩 그를 안았다. 철훈은 한참 작은 지연에게 불편하게 안긴 채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오, 적극적인 자세. 이따 또 오토바이 태워 줄게요 -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이사 준비는 해가 넘어갈 때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묵직한 세 개의 장독대를 끝으로 이삿짐 트럭에 모든 짐을 실었다. 성희는 먼저 트럭에 올라 운전대를 잡았다. 이제 한동안 입동역에 올 일은 없을 것이었다. 철훈은 목장갑을 벗으며 정민에게 귓속말하듯 말했다. - 정환이한테 연락해봐요 - 정민은 말없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만나는 남동생같던 오빠 철훈도 이제 한동안은 안녕이었다. 이제 진짜 남동생에게 연락할 차례였다. 정민은 철훈에게 작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트럭에 올라탔다. 지연이 정민과 성희를 향해 아쉬운 듯 소리쳤다.


- 두 분 떠나시면, 삼층에는 저 혼자 남네요. 허전해서 어떡하죠?

- 철훈씨가 있잖아요

- 그래도요!          


성희는 그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어차피 우린 다 잘될 거예요. 지연씨도 철훈씨도 뭔가에 다 진심이잖아요. 그거면 된 거 아니에요?    

 

성희는 크게 핸들을 꺾어 트럭의 머리를 돌렸고, 이윽고 둘은 화락맨션의 바깥으로 나섰다. 철훈은 손을 흔들며 트럭의 뒤에다 대고 소리쳤다.


- 밥 먹으러 가끔, 아, 아니 자주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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