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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an 04. 2022

제약과 한계 속에서 문제 풀기

3D 모델러에게 폴리곤을 100만 개 정도 써서 사람을 모델링해달라고 하면 아마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람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지만, 그 모델은 연산량이 너무 많아져서 게임에서는 쓸 수가 없다. 5만 폴리곤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게임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모델러가 게임 회사에 필요한 모델러가 된다.


슈퍼 컴퓨터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넣으면 좋은 AI를 학습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운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몇 개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한정된 컴퓨팅 파워와 한정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쓸만한 AI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AI 개발자가 필요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여러 가지 조건문을 만들어 보게 된다. '사람만 충분히 있었어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회사가 조금만 더 지원해 줬어도'. 하지만, 모든 걸 충분히 가지고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항상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할 수 없고, 무언가 제약이 걸린 상태에서 진행하게 된다.


제약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프로젝트다. 제약 사항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것도 경쟁의 일부분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결과를 요구하는 잘못된 관행도 있지만, 어차피 진행하기로 한 일이라면 제약 조건 안에서 퍼즐을 풀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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