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다. 무언가가 발생했을 시점부터 소멸되는 시점까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많이 쓰인다. 보통 그 가운데 어딘가에 정점을 나타내는 지점이 있고, 그 앞은 성장기 그 후는 쇠퇴기로 많이 표현한다. 그리고 정점 주변으로 전성기가 형성된다.
전성기가 두 번 이상 오는 사람이나 조직도 있지만, 대체로는 한 번의 전성기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전성기를 일찍 시작하고 오래 유지하는 것이, 사람에게나 조직에게나 중요한 일이 된다. 그리고, 전성기가 얼마나 빨리 시작되고 오래 유지되는 가는, 바로 개인과 조직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개인이든 조직이든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장을 위한 행동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말이다. 그러면 라이프 사이클을 구성하는 시간들 중 더 많은 부분을 좋은 시절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성장에도 효율이 존재한다. 단순히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은 쉽다. 서점에서 아무 책이나 사서 읽어도 어제의 나보다 나아질 수는 있다. 문제는 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00미터 달리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신호가 울리면 모두 앞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다. 하지만,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다른 선수보다 더 빨리 달린 선수들뿐이다.
조직이 어제의 모습보다 나아졌다고 해서 전성기에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경쟁에 참여하는 모든 조직이 어제보다는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장에 있어서도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효율을 보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일단, 조직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조직이 처한 환경이나 조건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보통 프로 스포츠 구단은 많은 경기를 치르는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 환경에서는, 한번 약점이 노출되고 그것이 공략되기 시작하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반면, 수많은 경쟁자를 가진 소모성 콘텐츠(게임이나 영화 같은)를 만드는 조직이라면, 경쟁자에 비해 분명히 눈에 띄는 강점을 만들어 놓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강점과 약점, 환경과 조건 같은 것을 이해하려면 SWOT 분석 같은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은 사업 아이템이나 전략에 대해 많이 활용하는 것 같지만, 조직과 개인도 스스로에 대해 한번쯤 적용해 보면 좋다. 정확한 평가야말로 효율적인 성장의 출발점이니 말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학습이 중요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직접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물론, 맡은 직무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수행하는 일은 대체로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나면,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확장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당장의 직무에 필요하지 않더라도 조직의 성장에 투자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이왕이면 규칙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지속적인 학습의 효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루에 5분씩만 영어 단어 암기에 투자해도, 1년이면 상당히 많은 영어 단어를 새로 알게 된다.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루 5분만 투자해도, 그것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건강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총 1시간의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하루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5분씩 열두 번의 공부를 하는 것보다 한번 집중해서 1시간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12일이라는 기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1시간 공부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안 하는 것보다, 하루에 5분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 된다. 단기간의 학습에는 집중이 중요하지만, 장기간의 학습에는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 게다가, 1시간 공부하고 학습을 중단했던 사람보다 하루에 5분씩 매일 학습했던 사람이, 그 이후에도 학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조직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한 번 한 번의 양은 적더라도 학습이 습관이 되게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학습이라고 하면, 어쨌든 대체로는 조직이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된 것들을 하게 된다. 그런데, 기껏 좋은 내용을 학습하고도, 실제 업무에는 활용하지 않고 묻어버리는 경우들이 있다. 아무래도 일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업무라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체로 반복적인 경우가 많다. 반복적이라는 것은 이미 익숙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패턴으로 일을 해도 충분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것을 도입하여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변화를 주지 않으면 나아지는 것도 없다. 익숙하다는 것은 정체되어 있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곧 성장이 멈추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신체적인 성장에 따르는 통증을 '성장통'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을 때도 '성장통'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일에도 성장통이 있다. 조직이 하는 일이 더 나은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변화는 보통 '불편함', '귀찮음', '스트레스' 같은 것을 동반한다. 때로는 잘못된 선택으로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조직에는 예전에 느꼈던 '익숙함'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 그러나, 그 '익숙함' 뒤에는 더 발전된 조직의 모습이 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학습했다면, 그것을 조직의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보자. 적용이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적용이 되는 것은 늦지 않게 시도해 보자. 그런 과정을 통해 학습에서 얻은 지식은 조직의 역량으로 변환되는 것이다.
조직은 움직이지 않는 땅 위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이 아니다. 러닝 머신처럼, 뒤로 밀리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가 뒤로 밀어내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심하고, 요구가 다양한 시대는 성장하지 못하는 조직을 더욱 빨리 뒤로 밀어낸다.
따라서, 당장의 할 일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작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추구하며, 학습의 결과를 과감히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직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조직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1.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경쟁에 참여하는 모두가 성장하고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이 가진 강점과 약점, 환경과 조건을 이해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SWOT 분석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2. 학습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단기간의 학습에서는 집중력이 중요하지만, 장기간의 학습에서는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
작은 시간이라도, 지속적으로 투입되면 커다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학습이 규칙적이 되면, 도중에 중단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3. 업무와 연결시켜야 한다.
반복적이고 익숙한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도입하지 않으면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업무에 변화를 도입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이 역량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