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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윤 Jan 16. 2021

13. 소개팅 꼭 해야 할까?

소개팅 하수가 하수에게13

  연인과 헤어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 혼자만의 시간이 즐겁기만 하고 그 동안 못 했던 일들을 하느라 정신 없기만 하다. 그런데 이때 당신의 지인이 당신을 찾아와 권하는데... '내가 괜찮은 사람 알고 있는데 한 번 만나 볼래?' 뜻밖의 제안에 당신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소개팅 꼭 해야 할까? 자연스럽게 나중에 인연을 만나도 될 것 같은데...


'자만추'와 소개팅에 대한 고찰


  ‘자만추’라는 단어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이 단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연애에서 인위적으로 만남을 추구하는 것보단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로맨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개팅을 해야겠다.’라고 주변에 밝히면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앞 장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주변 환경의 변화도 있거니와 나이가 들수록 임자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만추처럼 낭만적인 만남을 기대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소개팅을 조심스럽게 마음에 품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 가면 결혼정보업체를 찾게 된다.


  그러면 여기서 생각을 잠깐 해보자. '난 그래도 소개팅은 꺼려진다. 소개팅을 꼭 해야 할까? 그냥 지금처럼 지내다 인연이 있으면 만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이런 생각도 좋은 생각이다. 만남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있다면 주변인들을 관망하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져도 좋을 것이고,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다가가 인연을 이어도 좋을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반적인 로맨스는 그와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만추만을 추구한다면...


  그러나 이런 자만추'만'을 추구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연이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호감이 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 사람들이 임자가 이미 있다면? 계속 관망하며 시간만 흘려보낼 것인가? 그러기엔 지금 흘러가고 있는 시간과 청춘이 너무 아깝다. 시간은 유한하다. 자연스러운 만남만을 추구하다 보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그 과정에서 연인과 함께 쌓아볼 수 있는 갖가지 경험들은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난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잘 되든 안 되든 중간에 소개팅 기회가 있다면 일단 나서 볼 것을 권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만남을 추구했을 때 인연이 될 경우는 많지 않으며 가만히 흘려 보내는 시간들은 아깝기만 하기 때문이다. 또 아는가? 아무 생각없이 나간 소개팅에서 자신의 인연을 찾게 될지도 말이다. 생각보다 소개팅은 괜찮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본인의 입장을 잘 헤아리자.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난 그래도 자만추가 좋다. 인연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나고 아니면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겠다.’ 같은 사람들의 의견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잘 생각해야 될 것은 당신이 ‘언제든 인연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고수인가?’이다. 당신이 고수라면 이런 의견은 옳다. 무리하게 인연을 찾으려고 정신력을 소모하지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가 인연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이어지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연인이 생기면서 못했던 활동들을 혼자 지내는 기간에 실컷 하고 즐기다, 새로운 연인을 만나면 다시 둘이 즐길 활동에 돌입하고 다음에도 이를 반복한다.


  그러나 당신이 하수라면?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계속 흘러도 당신은 여전히 혼자다. 혼자만의 활동은 이미 한참 전에 질린 지 오래이며, 한때는 같이 놀던 지인들도 이제는 가정을 가지고, 연인을 만나 데이트를 하러 가고, 당신은 외로이 집으로 돌아간다.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 등이 되면 이런 외로움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또한 혼자인 기간이 길어져서 3년, 5년, 10년이 되면 그 외로움은 고독함과 존재의 의문, 본인에 대한 자책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본인에 대해서 판단을 잘하는 것이 좋다. 내가 언제든 만남을 이을 자신이 있다면 굳이 소개팅을 하지 않고 혼자 즐길 것을 즐기다가 인연을 만나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러지 못할 것 같다면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면 거절하지 말고 해보도록 하자. 하수들에게 만남의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자만추를 원해서 소개팅을 해보고 싶지 않더라도 소개팅은 기껏해야 몇 번 만나보는 게 다이다. 그냥 잠시간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온다 생각하고 나가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소개팅이라는 신선한 경험은 당신의 사고를 전환 시켜 줄 수도 있고 정말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 해보는 것을 다시 한 번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판단


  이 장에서는 소개팅을 꼭 해야 하는가?를 ‘자만추’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잠시 살펴보았다. 다른 원인과 이유를 들어 소개팅을 해야 하는지 분석을 해도 좋았겠지만 자만추를 통해 분석해 본 것은 주변의 지인들 중에 이와 같은 이유로 소개팅 제의를 거절하는 사람들을 워낙 많이 보아서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필자는 상술한 내용들처럼 일단 한 번 만나 보라고 권하는 중이다.


  그래도 혹 ‘난 그래도 소개팅은 별로다.’, ‘꼭 저런 이유들만으로 소개팅을 하고 싶진 않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본인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정답은 없으며 결정을 내리는 당사자들도 각자의 합리적인 사유에 따라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하수 분들이 상술한 내용들도 사유할 때 함께 참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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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필자의 말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며 정답이 아니니 유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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