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키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1859) 첫 문장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혜의 시기였고, 우매의 시기였다.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직행하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반대 방향으로 곧장 가고 있었다.”
첫 문단에서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상반되는 단어들로 압축해서 드러냈다. 최고와 최악, 지혜와 우매, 믿음과 불신,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그 시대는 귀족과 성직자의 착취가 극에 달한 구체제를 혁명으로 무너뜨리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쟁취한 최고의 시간이었다. 반면에 단두대로 상징되는 광기와 폭력, 피로 물든 최악의 시간이기도 했다.
개인의 삶에서든 공동체의 역사에서든 우리 선택이 최고의 시대를 만들지 최악의 시대를 만들지 알 수 없다. 특히 역사의 격변기에는 개인의 선의와 희생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는 것도 아니다. 파리와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 도시 이야기》는 다양한 인물들이 선택한 삶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제시했다. 몇몇은 복수를 선택함으로 폭력의 악순환을 불러와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도 몰락해간다. 반면 몇몇은 관용과 책임과 희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과 갈등 속에서 선택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현재 상황과 자신의 수준에서 최선의 행동이다. 그러니 그 선택에 따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주어진 삶을 수용하고 그 다음 모퉁이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된다. 아주 중요한 선택의 순간, 원하는 미래를 꿈꾸고 그 위치에 있는 나의 모습으로 지금의 문제를 바라보면 좀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인생에서든 역사 앞에서든.
《두 도시 이야기》는 당대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하며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찰스 디킨스(1812~1870)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라는 찬사와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존경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