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을 살아왔는데 나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ADHD
자신의 그림자에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기 이해의 빛을 찾게 된다.
ADHD와의 대면
작업치료사로서 인지에 대해 수년간 공부하며 ADHD에 대한 이론을 깊이 파고들었고, 12년간 특수교사로서 현장에서 ADHD를 겪는 이들을 보며 지식적으로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왔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ADHD로 내 삶에 미친 영향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이었다.
자신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사실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2023년 5월경, 첫째 아이의 행동에서 집중할 때는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도 가끔 충동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 충동성은 매우 미세한 부분으로, 특수교사로서 정신과에서 ADHD 학생들을 치료하는 아내의 눈에도 포착되지 않았으나, 예민한 내 눈에는 가끔 보였다. 하지만 확실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그 의심은 지속적으로 마음에 잡아갔다. ADHD일 가능성은 동생과 함께 있을 때는 조금 엿보였으나, 혼자 있을 때나 평소에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유치원 원장님과의 상담에서도 ADHD는 아니라고 하셨으나, 내 마음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결국 아내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ADHD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계선 판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첫째 아이를 관찰하면서 내 과거의 모습과 유사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준이가 처방받은 콘서타를 복용해 보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두세 번 읽어야 했던 책 내용이 단 한 번의 독서로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계기로 나도 검사받았고 , 결국 성인 ADHD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ADHD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판정을 받는 순간, 과거의 행동들이 하나둘 이해되기 시작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정확히 풀어놓고도 답을 잘못 쓰거나, 가장 쉬운 덧셈과 뺄셈에서 실수했던 일, 어머니가 자주 지적하셨던 ‘집중력 부족’, 착한 얼굴로 잘 이야기하다가도 어느 순간 화가 불같이 나는 충동성, 머릿속에 동시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들,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던 어려움 등이 모두 ADHD와 관련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작업기억의 저하로 인한 어려움, 심지어 운전 중 내가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경험으로 인해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주변 소음이나 혼잡한 환경에 대한 민감성, 이로 인한 짜증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이제야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ADHD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내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향후의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자기 이해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를 속일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상대의 의견을 듣고,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노력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