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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앞에서

by 해산

익어가는 젊음에게

해산



걷느라 힘들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을 누르는 것 같은가?

바위도 흐르는 물은 못 이겨

돌에 끼어 있는 마음이 흘러가게 해


늙지 않고 100년을 살고 싶다고?

어른이 주는 싱그러운 햇살과 반짝이는 눈물,

사랑이 가득한 열매의 즙으로

아이들이 싹트고 자라지


그렇게 흐르고, 나누며 걷다 보면

익은 열매 나눈 빈자리에

바람을 벗 삼아 날아가는 거야


씨가 싹을 틔우고

줄기가 힘을 얻고

열매가 익는,

이치를 배우며 가는 거라네.






문득 20~30대의 몸으로 평생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떻고 세상은 또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았다.

좋기만 할까? 젊은 몸과 90세의 연륜이 만나면 AI가 두려울까?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어쩌면 혼란스럽고 끔찍한 상황도 벌어질지 모른다.

매일 조금씩 나를 먹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사회의 어른들이 가진 아름다움과 힘은 결국 다음 세대로 흘러간다. 3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온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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