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괴롭힐 수 없어 나는 나를 괴롭힌다’
너를 괴롭히는 게 무서워
나는 늘 벌벌 떠는 사람이다
말로 괴롭힐까, 숨을 참고
시간을 앗아갈까, 나아가던 손을
다시 움켜쥔다.
그리고 대신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삼킨 말들을 게워내어
바닥에 흩뿌리듯 흩어놓는다
그 안에 혹여 무거운 것이
진득이 붙어 있을까
털고 또 털어낸다
공연히 허무해진 시간 속에서
떨구어진 감정 하나하나를
주워 담아 읽고 또 읽어간다
별 하나, 별 둘
밤이 하나, 밤이 둘
까무룩 시간이
흘러가도록
너를 괴롭힐 수 없으니
나는 나를 끝없이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