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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Apr 15. 2024

파킨슨병 환우로써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1. 길을 가다 비틀거리며 걷는 사람을 보면 술 취했냐고 묻지 마시고 그냥 가던 길 쭉 가주세요.

파킨슨병 증상으로 인해 보행장애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거뿐이니까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됩니다.


2. 행동이 느리다고 너무 재촉하거나 윽박지르지 말아 주세요.

파킨슨병 환우들은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행동이 느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3. 횡단보도나 길을 가다가 옴짝 달짝 못하는 사람을 보신다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시지 마시고 부축이나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주세요.

파킨슨병 환우에게 보행동결이라는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4. 간혹 가다 소변을 바지에 지리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냥 못 본 척 지나쳐주세요. 머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급박뇨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병 환우일 수 있습니다.


5. 길을 가다가 중심을 못 잡고 뒤로 넘어가려는 조짐을 보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냥 지나치거나 피해 가시기보다는 살짝 등을 받쳐주시거나 팔을 잡아 앞으로 끌어당겨 주세요. 여러분들의

세심한 배려심 덕분에 병력이 오래된 파킨슨병  환우분을 낙상의 위험으로부터 큰 부상이나 목숨까지도 살릴 수 있어요.


6. 음식점에서나 커피숍 내지는 식당가에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하임리히법>을 통하여 연하곤란 증상으로 인해 음식물을 제대로 못 삼켜서 올 수 있는 파킨슨병 환우분을 혼수상태 내지는 목숨까지도 살릴 수 있어요.


여러분들께서 현재 알고 계시는 파킨슨병의 기본증상에 대한 상식들은 어디까지인가요?

저희 파킨슨병 환우들 또한 병의 진행되어 감에 따라 전혀 예상조차 못해왔었던 증상들이 나타남에 따라서 무척이나 난감하고 당황스러하는 부분들이긴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파킨슨병 환우분들에 대한 증상들을 조금만이라도 알고 계시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해들을 해주신다면 저희 파킨슨병 환우들에게는 작지만 큰 힘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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