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에는 좌절이 가득 차 땅을 이루었고 우울이 가득 차 바다가 되었으며 공허가 가득 차 하늘이 되었다. 그에게는 좌절과 우울과 공허의 의미가 없었다. 그의 세상에는 그것이 전부였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같은 땅과 바다와 하늘이라면 그것이 좌절이든 우울이든 상관없었다. 그는 그렇게 좌절 위를 걷고 우울을 마시며 공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땅과 바다와 하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그가 처음 만난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