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번째 영화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히데코), 김태리(숙희), 백작(하정우), 조진웅(코우즈키)
줄거리: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 드디어 백작이 등장하고, 백작과 숙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매혹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태리 배우의 팬인 나는 이 영화를 너무나도 보고 싶었으나,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땐 청소년이라 보러 가지를 못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한참 후에 떠도는 짤들을 보았는데 김민희 배우와 김태리 배우가 진짜 아름다웠다. 너무너무 내 취향. 풍광이나 그 시대의 엔틱한 느낌이 말이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보게 됐는데 캐릭터도 다들 입체적이고 메세지도 참 좋고 이야기도 참 좋았다. 이 영화는 숙희의 시점으로 보는 1부, 히데코의 시점으로 보는 2부, 그 이후에 숙희와 히데코의 이야기를 다룬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장물아비를 하며 돈을 버는 숙희. 어느 날, 그들의 사업장으로 가짜 백작이 들이 닥치고, 자신이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며 거래를 제안한다. 결혼해 아가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면 그 재산들은 이제 우리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선 아가씨의 몸종 역할이 필요하다며 숙희를 데리고 간다. 숙희는 그렇게 백작과의 거래를 성사한다. 짐을 바리바리 챙겨 아가씨 히데코의 집으로 들어간 숙희는 히데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둘은 매일매일 함께하며 서로 둘도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면서도 숙희는 아가씨가 방에만 갇혀 살아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가씨는 숙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알고보니, 자신을 변태 고모부로부터 멀리멀리 보내주겠다는 백작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숙희를 자신의 집으로 들인 사람이 아가씨였다. 그렇다. 히데코는 이 판을 짠 사람이다. 그러나, 히데코도 흔들린다. 백작이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숙희가 신경쓰인다.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숙희에게 마음이 빼앗겨버린 것이다. 이 곳을 탈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희가 자신을 떠나는 것이 더 싫은 히데코다.
히데코는 자신의 고모부와 결혼한 사이다. 고모부가 강제로 결혼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히데코를 정신적으로, 성적으로 학대해왔다. 그것을 본 백작이 히데코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히데코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돈만 받으면 되는에 왜 이렇게 열심히냐고? 백작도 히데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돈을 위해 접근했지만, 진심이 되어버린 마음때문에 걸림돌이 되는 숙희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린다. 히데코는 자살을 시도하며 자신의 자살을 말리는 숙희를 보고 자신이 백작과 짠 것을 다 털어놓아 버린다. 그래서 미리 장물아비들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손을 썼고, 정신병원에 불을 내 무사히 탈출한다. 죽지않을만큼의 마약만 술에 탄 히데코는 그 술로 백작을 기절시킨다. 깨어난 백작은 히데코의 고모부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한다. 자유가 된 히데코는 숙희와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난 둘은 상해로 떠나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게 된다.
으억 진짜 이때의 모던 스타일, 큰 창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풍광, 입체적인 캐릭터들, 가짜가 진짜가 되는 나의 취향 저격 스토리까지..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던 영화다...으어어...미장센에 취한다 취해..
무뢰한도 그렇고 목적이 있어 접근했다 진심이 내비치는 스토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그 쪽이었다니...저 죽어요,..숙희 캐릭터는 당차고 순박하다. 그리고 착하다. 히데코 캐릭터는 진짜 미숙한 척을 하지만 여우 같은 아씨다. 그 연기를 진짜 잘해주었다. 여우 같으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눈으로 쳐다보는. 일본 여자 같기도 했다. 일본어 연기도 정말 능숙히 해낸다. 하 근데 이런 미워할 수 없는 백작님..♥ 처음에는 악역인 줄 알고 정색하며 봤는데 능글맞고 느끼한 이 남자를 어찌 싫어할 수 있겠는가. 숙희가 오기도 전에 진심 찐 사랑은 이 백작이었잖아ㅠㅠ백작님 나에게로 와요...아 하정우 진짜 멋지당...또 영화 찍어줘영...이렇게 멋지고 능글미 낭낭한 역할로...보면서 생각한 것은 암살에서는 하정우&조진웅 둘다 독립운동가라 착했는데 여기서는...^^특히 조진웅 배우 캐릭터가...하정우랑 대화 씬에서 참 더러워서 못 들어주겠더라...자기 조카한테 할 말인가 저게..아가씨에서 김태리는 몸종이었지만 비슷한 시대 배경으로 한 미스터 션샤인에선 애신 아가씨로 나온다ㅠㅠㅠㅠㅠㅠ으으으으으응 언니 너무 좋아요 아름다워!!!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임이 오는 소리 영화랑 딱 어울리고 흐느끼는 것 같은게 너무 좋다.. 그리고 마지막!! 나도 바닥에 어항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쩝..아무튼 너무너무 괜찮고 아름다운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다. 오래오래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