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중경삼림>

2021년 44번째 영화

by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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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노랑머리 마약 밀매 중개상), 양조위(경찰663), 왕페이(페이), 금성무(경찰223)

줄거리: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왕가위 감독 작품을 총 3편 봤다.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중경삼림! 나중에 본 순서대로 영화가 괜찮았다. 흑 나는 양조위에 더 깊이 빠지고 말았지...♥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가 틀림없다.(100퍼 확신)

뭐 아무튼 중경삼림을 드디어 보았다. 통통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반복적으로 음악을 쓰는 것도 좋았다. 내 생각엔 앞에 영화들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왕가위 감독이 같은 음악을 여러 번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 3작품뿐이지만 가장 마음에 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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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23에게는 5년을 만난 메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메이는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이별 통보를 한다. 이게 현실이 아닐 것이라는 희망에 한달만 버텨보기로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 그녀에게선 어떤 연락도 주지 않는다. 결국엔 연락이 끊기기에 이른다. 223은 4월 1일로부터 딱 한달, 5월 1일자에 유통기한이 끝나는 파인애플 통조림을 엄청나게 먹는다. 그러다 속을 달래려 들른 바에서 다짐한다. 이 바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그 순간 바로 노란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들어오고, 그녀의 옆에 앉아 실없는 질문을 한다. 그녀는 사실 마약 밀매상이다. 출국을 앞뒀지만, 마약을 운반하던 인도인들이 사라지면서 일이 엉켜버렸다. 그날 밤은 다른 인도인들에게 쫓기며 추격전을 벌였었다. 223이 귀찮았지만, 너무 힘들었으므로 함께 술을 마신다. 술에 거하게 취한 여자는 223에게 쉬었다 가자고 한다. 호텔방에서 여자는 잠들고, 223은 샐러드를 먹으며 영화를 본다. 다음 날 아침, 호텔을 나온 223은 조깅을 한다. 메이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겠다며 호출기를 운동장에 두고 가려는데, 호출음이 울린다. 연락은 기다리던 메이가 아니라 702호(마약 밀매상과 223이 함께 묵은 호텔방 호수) 여자의 생일 메세지였다. 이제 223은 여자를 영영 잊지 못하고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정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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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 순찰을 도는 경찰 663에게는 스튜어디스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녀를 위해 샌드위치 가게에서 갖가지의 것을 사갔지만 여자친구는 다른 음식을 찾아본다고 했다. 663이 가게에 들르기 전날, 663의 여자친구는 아르바이트생인 페이에게 편지를 맡긴다. 편지 봉투 안에는 663 집 키가 들어 있었다. 매일 그와 마주치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던 페이는 키를 가지고 663 집에 들어간다. 비누도 바꾸고, 붕어도 풀어놓고, 집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처음엔 몰랐지만 관찰력이 좋아진 663은 자신의 집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 663과 페이는 집에서 마주친다. 사랑의 마음이 조금씩 퍼져가던 663은 페이에게 캘리포니아 술집에서 만나자고 데이트를 제안하지만, 둘은 시간차로 엇갈린다. 시간이 지나, 스튜어디스가 되어 가게에 놀러온 페이는 그곳에서 663을 만난다. 알고보니 사촌오빠가 가게를 663에게 팔았던 것이었다. 663은 자신이 티켓을 하나 받았는데, 이런 티켓으로도 여행을 갈 수 있냐고 묻는다. 페이는 티켓을 다시 써주겠으니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다. 663은 대답한다. '어디로든, 당신이 원하는 곳이면.'


하 나는 애인을 사귄 경험도, 그 애인을 열렬히 사랑하다 이별한 경험도 몇 없는데 이 영화에 몰입했다. 왜지..? 왕가위의 영화는 참 멋이 넘치는데, 그 속에 고독함도 있고, 레트로함도 있다.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보다 유독 그게 심한 것 같다. 그 뽕(?)에 취해 약 2시간 동안 날아다닌 것 같다. 두 이야기 다 막 아!!!대박!!!설레!!!!이런 정도의 설렘은 아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어..? 나 설렜네..? 이 정도의 느낌이라 부드럽고 좋다. 원래 작은 고추들이 매운 법이다. 원래는 3부가 있었고, 거기에 금성무가 다시 나오는데 영화가 너무 길어져 아예 다른 작품으로 냈다고 한다. 바로 '타락천사' 이것도 요번에 재개봉했던데...봐야 하는 건가...금성무도 정말 잘생겼다....♥당찬 소년같다...♥하지만 내 픽은 양조위,....♥당신은 정말(말잇못) 너무너무 멋진데 거지같아 보이기도 하고, 소년 같다가도 남자 같아보이고...♥저도 티켓 써줄게요....♥ 특히 첫 등장 씬이 정말 미친다...와 숨막힌다...정말 심장 떨려 죽을 뻔했다...♥ 왕가위 감독 작품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갈리더라도 한번쯤은 보시길 바란다.


+ost가 정말 유명하다. 들으시면 흥얼흥얼 장담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h87974T6hk

https://www.youtube.com/watch?v=qnPPyyRab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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