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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01. 2022

미래는 모르니까 일단!<컴온 컴온>

2022년 39번째 영화

제목: 컴온 컴온(c'mon c'mon)

감독: 마이크 밀스, 출연: 호아킨 피닉스(조니), 우디 노먼(제시), 가비 호프만

줄거리: 어린이의 삶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 어머니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등돌리고 살던 여동생 비브의 부탁으로 육아 난이도 극상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9살 조카 제시를 돌보게 된다. 뜻하지 않게 즐거운 시간과 슬픔의 시간, 조용한 밤과 흥미로운 낮 시간을 함께하게 된 둘. 조니는 제시에게도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도리어 질문 세례를 받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과거를 꺼내게 되는데... 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 어쩐지 우리, 진짜 가족이 된 것만 같다!


이 영화는 못 보게 될 줄 알았다. 아무래도 작은 영화는 블록버스터들에 밀어나는 일이 다반사이니.

그러나 다행히 근처 cgv에서 내가 되는 시간대에 상영을 해주었다. 영화 잘 보고 땡볕에 무사귀환해 리뷰를 쓰고 있다. 이 예쁘고 좋은 영화를 못 봤으면 어쨌을까.

조니는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기자이다. '미래가 어떨 거 같아요.' , '갖고싶은 초능력이 뭐예요.' 같은 질문을 하며 답변을 받는 방식이다. 일이 지겨울 만도 한데 아이들의 답변을 들으며 행복해한다. 그런 조니에게 몇 년간 연락을 끊었던 동생 비브로부터 연락이 온다. 아이 아빠가 아파 자신이 잠시 떠나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조카 제시를 조니가 잠시 맡게 된다. 비브는 한눈에 봐도 특이한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브에게 자신이 고아인 척 너스레를 떨고 클래식 음악을 토요일 아침부터 크게 틀어 놓는다. 초장부터 이거 이거 스트레스 받지만, 자신의 조카니까 참고 지내자고 다짐한다.

조니는 어린이를 제시를 돌보는 지금 이 때가 어린이를 인터뷰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제시를 인터뷰하기로 한다. 하지만 질문을 막는 제시! 대신 제시는 조니의 녹음기기에 관심을 보인다. 그 길로 둘은 거리로 나가 이런저런 소리를 녹음한다. 바다로 가 파도 소리도 녹음한다. 바닷가에서 조니는 제시에게 뉴욕에 함께 가자고 물어본다. 조니는 인터뷰때문에 뉴욕에 다음주까지는 가야했다. 지금까지는 제시가 있어 시간을 벌었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비브가 버럭 화를 냈지만, 어쩔 수 없는 조니는 제시를 데리고 뉴욕으로 날아간다.

뉴욕으로 날아간 둘은 이러쿵 저러쿵하며 잘 지낸다. 그렇게 행복할 때 즈음, 한 가지 사건이 벌어졌으니..!

바로 제시가 노래가 나오는 칫솔을 사달라고 조른 것! 조니는 비브가 이걸 보면 너를 혼낸다고 겁을 주며 사주지 않는다. 조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제시가 마트에서 사라진다. 제시를 찾아다니는데 갑자기 나타나 삼촌을 놀래키는 제시. 조니는 그런 제시에게 화를 낸다. 그러한 조니의 말이 제시에게 상처가 되었는지 제시는 삼촌을 본체만체한다. 힘든 마음에 비브에게 전화해 조니의 이야기를 하는 제시. 그렇게 두 남매는 조니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어른인 조니가 제시를 더 이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서로의 속마음을 주고받은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시는 삼촌과의 추억을 더 쌓고 싶은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빠의 상태가 좋아져 이제 제시를 데리러 갈 수 있다고 했다. 집으로 가야하는데, 제시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한다.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제시. 비행기 시간은 가까워지는데, 제시는 나오지 않고 조니는 조급해질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제시가 사과를 한다. 엄마와 통화하는 것을 다 들었다고, 자기 집으로 보내지 말라고. 한참을 웃던 조니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어떤 결정일까? 그리고 조니와 제시는 어떤 나날들을 보내게 될까? 나머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시라!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나의 어린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나도 어렸을 적 조니처럼 이해가지 못할 말을 하고 지금 생각하면 따분한 놀이들을 하며 지냈는데..거기다 고집도 부리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아이는 아이일 때가 가장 좋다. 진심으로 말이다. 

어린이 영화를 보고,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어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자신의 마음이 어떤 지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처가 서투른 것이다. 그건 때때로 어른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기에 무시한다? 으음, 노노. 우리는 아이를 보며 배울 때가 많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큰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른으로 크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서도, 아이의 나이에 어른이 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아무튼, 7월 첫 영화 선택을 잘했다. 종종 생각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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