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중년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by 작가 조바르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2020년 3월, 대한민국 중년을 흔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남주 이태오가 불륜을 들키자 당당하게 외친 말이다. 간통죄가 없어진 후 불륜 관계를 당당하게 밝히면서 자신들은 불륜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무슨 개소리야.”


불륜이면 불륜이지 뭔 사랑 타령인가? 그래서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수집해 봤다. 술잔 기울이며 중년 남자들이 나누는 여자 이야기, 찜질방에서 중년 여성들이 나누는 남자 이야기, 고전문학 속 여주들의 바람난 이야기, 중년의 나이에 가슴 설렜던 경험. 현실과 문학을 오가며 있을법한 중년의 사랑 이야기들을 빨래 널 듯이 종이 위에 써 나갔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집된 이야기들은 공통된 결말을 향하고 있었다. 진정한 사랑만이 살아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끝났다.

새로울 것도 낮설 것도 없는 중년. 뻔한 이야기들. 그런데도 중년에게 사랑 이야기는 왜 각광 받으며 퍼나르기 바쁠까? 사람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타인에게서 채우려는 본능이 있다. 중년 부인들이 보이그룹에 열광하는 이유는 집에 없은 것을 찾고 싶은 본능이다. 중년 남자들이 걸그룹에 열광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라도 첫사랑 이야기면 재미있게 들린다.

사랑은 다양한 마력을 지녔다. 남에게 이야기할 때는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지만 내가 빠지면 콩깍지가 여지없이 씌워진다. 감성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기술과 내 의지를 뛰어넘는 본능, 심지어 인생의 해답이 사랑이라는 노랫말까지 사랑은 마치 만병 통치약처럼 이야기된다.


소설 있을법한 중년의 사랑은 말 그대로 있을법한 사랑이야기다.

여주 백수정과 남주 이명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도 복구될 것이다. 반면에 잘못된 사랑을 선택한 김나리와 김태식의 이야기에서는 쾌락의 유혹과 이기적인 사랑의 결말을 간접 경험으로 체험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자고 꾸며낸 이야기다. 그저 읽고 한번 웃으면 되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